[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펜트하우스' 시즌3이 대망의 마지막회를 앞두고 전 시즌 대비 화제성을 잃어버린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 무리수 설정·돌려쓰기 논란 탓…시즌1·2에 비해 시청률 10%나 하락
지난해 10월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다. 시즌 1부터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지만, 시즌3에서는 그 기세가 주춤해졌다. 여전히 16-17%대를 오가며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무리한 설정과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잃었다는 지적이 숱하게 나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펜트하우스] 2021.09.03 jyyang@newspim.com |
특히 세 개의 시즌을 거쳐 계속해서 주인공들의 악행과 복수가 반복되면서, 다수의 무리수 설정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시즌 초반 폭탄 테러로 사망한 로건리(박은석)의 형이 등장하며 레게머리와 온 몸에 문신을 한 비주얼로 특정 인종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2에서 사망한 심수련(이지아)과 닮은 나애교(이지아)의 등장이 충격을 안겼던 이후, 다시 반복된 설정에 일부에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다가 4회에서는 주석경(한지현)이 심수련(이지아)의 친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공개됐다. 이미 숱하게 반복된 반전 코드에 더이상 놀라는 시청자들은 없었다. 시즌 1, 2만 해도 예상치 못한 충격 전개에 놀라면서도 이 드라마에 꾸준히 열광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시즌3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줄어든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게다가 오윤희(유진)를 비롯해 다수의 인물들이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계단에서 추락하는 등 사고를 당해 죽음이 암시돼도 시청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게 됐다. 이미 여러 차례 '죽어도 죽는 게 아니다'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 이미 죽었던 등장인물들이 살아돌아온 전례가 너무도 많아 누구도 더이상 이 드라마의 전개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시체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죽은 게 아니다"라는 반응마저 나올 정도다.
◆ 2회 연장·반복되는 반전으로 긴장감 잃어…10개월 방영 '유종의 미' 거둘까
당초 12회로 편성됐던 드라마가 14회로 2회 연장되면서 이야기가 더욱 갈팡질팡한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온다. 결국은 욕심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인물들이 응징당하는 결말만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인물들간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 반전이 지나치게 반복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2021.09.03 jyyang@newspim.com |
최근 회차인 12회에서도 극중 악의 축과 같은 존재인 주단태(엄기준)이 정신병원을 탈출해 심수련에게 총을 맞고 추락했지만 심수련은 주단태가 심어놓은 폭탄으로 폭발하는 헤라팰리스에 남겨지게 되면서 그의 생사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또 조기 치매 진단을 받고 검찰 조사를 피해간 천서진(김소연)은 13회 예고에서 피범벅된 손을 한 채로 앞으로를 향한 각오를 다지면서, 충격적인 파란을 예상케 했다.
천서진을 향하는 마지막 권선징악의 칼날도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가야 한다. 하윤철(윤종훈)은 로건리의 치료를 강요했던 배후와 '오윤희 살인사건'의 진범이 천서진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 후 거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응징에 나서지만 또 계단에서 추락해 머리를 다치고 만다. 딸인 배로나(김현수)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날지, 또 살아돌아올지, 과연 천서진을 향한 복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가 이 드라마의 과제다.
시즌3 첫회의 20%에 육박했던 시청률이 무려 10%나 하락하면서 시즌1-2에서 세웠던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무리한 설정과 더불어 매번 누군가를 밀쳐 추락시키거나 샹들리에가 복부에 떨어지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들을 앞세워 온 '펜트하우스'가 설득력있는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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