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세훈 시장, 재건축 규제완화 지지부진하자 가로주택 사업으로 승부수?

기사입력 : 2021년08월02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8월02일 07:02

더딘 재건축 사업에 '뿔난' 강남 재건축 단지
'하늘의 별 따기' 안전진단…"현 정부에선 규제 완화 어려워"
새로운 돌파구로 미니 재개발 사업 꺼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공약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후보자 시절 서울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 아파트 등이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을 연내 진행하겠다는 공약이 자취를 감췄다.

반면 재건축 사업보다는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2세대 도시재생을 통해 2026년까지 주택 2만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현 정부 아래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와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7.28 ymh7536@newspim.com

◆ 집단행동에 나선 강남구 재건축 조합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조합·추진위원회·준비위원회 등이 '강남구 정비사업 연합회'를 꾸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압구정 현대, 미도, 개포 우성아파트 등 총 28개 단지가 참여했다. 연합회는 오 시장이 취임 후 재건축 사업 추진 등에 대한 공약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후보자 시절에 "취임 후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재건축 규제를 바꾸겠다"며 "한강변 아파트 '35층 룰')충고제한과 안전진단 통과 기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총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약 이행은 더딘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주택 준공은 2만 9475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만 6020가구) 대비 6000가구 이상 감소했고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 준공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과거 2~4년 전 활발한 인허가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준공 건수의 감소나 정체는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현재의 집값 불안이 지속할 수 있음을 뜻한다.

1~5월 주택 착공은 1만 7555 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 7724 가구)이나 재작년 동기(2만 4410 가구)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선행 지표인 주택 건설 인허가는 3만 915 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 2149 가구)보다 39.6% 늘어 급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1~5월 평균 인허가가 2만 9377가구임을 감안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주택의 인허가나 착공이 압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3~4년 후에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 추세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은 지난해 4만 9415 가구에서 올해는 3만 864 가구, 내년엔 2만 463 가구로 감소한다.

전문가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향후 5년간 24만 가구를 민간 주도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권중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재개발·재건축 등 오 시장의 공약은 누가봐도 공약을 이행하기는 힘들다"며 "서울시와 정부 간 정책적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재건축이 추진되지 않을 시 집값만 올려놓는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7.28 ymh7536@newspim.com

◆ '제자리 걸음' 재건축 사업서 미니 재개발로 선회

오 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꺼내들었다. 서울시는 민간 재개발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청파1구역을 시작으로 재개발구역 신규 지정에 나서고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2가 청파1구역이 재개발사업 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신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기는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에는 도시재생에 치중하면서 재개발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정비업계에선 청파1구역을 시작으로 서울 내 신규 재개발 구역지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오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 활성화에 적극적이고, 정부 역시 민간과 공공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투 트랙에 방점을 두고 있어서다.

실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모두 102곳(5월 기준)이다. 지난해 2분기(1~6월) 63곳에 불과했던 추진 사업지가 1년여 만에 40곳 가까이 불어났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총 39곳으로 전체의 38.2%를 차지한다. 이 중 강동구가 12곳으로 가장 많다. 서초구가 10곳, 송파구 9곳, 강남구가 8곳이다. 비강남 지역에선 강서구(10곳)의 비중이 높다.

사업 절차 기준으로 보면 착공 단계 사업지는 12곳, 조합설립인가 단계 사업지는 57곳이다. 준공 사업지는 4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를 통해 이르면 9월 후보지를 접수하고 연내까지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선정된 후보지에 대해서는 시와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미리 정비계획안의 큰 얼개를 주민들과 같이 짜서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