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국수본부장 "국민 신뢰·노력 저버린 중대범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 25명을 내·수사 중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출석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경찰이 이를 검토 중이다.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3 노동자 대회'를 연 민주노총 관계자 25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내·수사 중이다.
민주노총은 당초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종로 일대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이 여의도 일대와 국회 인근 등에 차벽과 펜스를 세웠기 때문이다.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은 지하철 종로3가역 1번 출구부터 종로4가 사거리까지 길게 대열을 이뤄 도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열고 있다. 2021.07.03 leehs@newspim.com |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는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 6명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나머지 19명도 신속히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시기 집회를 강행한 것은 국민들의 노력과 신뢰를 저버리는 중대범죄"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주최나 성격에 무관하게 엄정히 수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경수 위원장 출석조사는 7.3 집회 이전에 다른 집회 건으로 한번 이뤄졌다"며 "3일 집회에 대해서는 총 3회 출석을 요구했고 위원장 측에서 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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