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당기순익 175%↑...NH투자證도 사상 최대
'투자은행·자산관리' 실적 견인...사업 다각화 유효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증시 호황에 힘입은 증권사들이 다시 한 번 역대급 실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늘면서 짭짤한 위탁매매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데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분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내놨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5.7% 증가한 37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258억원으로 2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934억원으로 135.6% 증가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실적 개선 배경에는 WM 분야에서 개인 투자자 시장점유율 상승, 해외주식 영업 강화에 따른 국내외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IB부문에서는 대형 에쿼티 딜 수주 영향으로 채권발행시장(DCM) 점유율 23.8%로 1위를 차지했고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DCM 강자로 꼽히는 KB증권은 최근 ECM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3930억원, 당기순이익 2705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이전 분기(2574억원) 대비 5.1%, 전년 동기(2305억원) 대비 17.3%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해당 분기 기업공개(IPO) 등 IB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탄탄한 실적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하이브 유상증자, 엔에이치스팩19호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과 1분기 진행됐던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등의 딜로 인한 수수료수익이 발생했다. 특히 WM부문은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채널 고객자산 확대 및 금융상품 판매 수익 성장으로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WM·IB·세일스앤트레이딩(S&T)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실적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7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60.0%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0.7% 올랐다.
하나금투의 경우,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의 증가로 전년 상반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M 부문 역시 브로커리지 증가와 함께 테크랩시리즈, 증여랩 등의 상품을 공급한 것이 시장에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IB 부문은 국내외 대체투자와 함께 IPO, 기업금융 등 정통 IB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이제 막 개막한 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발행어음업을 개시했고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기대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브로커리지 최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 역시 IB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이 올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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