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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욕감을 느낀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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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습니다."

지난달 서울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구민교 전 학생처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남겼다. 문제의 글을 작성한 구 전 처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남긴 말은 곱씹어볼수록 씁쓸하다.

구 전 처장은 사건 직후 유족과 노조가 제기한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건 '갑질 의혹'을 처음으로 내놓은 노조 탓이라며 "한 명의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강주희 사회문화부 기자

구 전 처장에 이어 고인이 근무했던 기숙사 기획시설부관장인 남성현 교수도 반박에 나섰다. 남 교수는 지난 10일 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해당 관리자를 마녀사냥 식으로 갑질 프레임을 씌우는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서울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 교수의 글은 갑질 당사자로 지목된 안전관리팀장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상규명이 아직 시작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질이 없었다고 단정을 짓고, '피해자 코스프레', '마녀사냥' 등 자극적이고 거친 말을 쏟아내는 건 고인과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다.

특히 이들이 언급한 '서울대 구성원', '서울대의 명예'라는 말에는 '을'일 수밖에 없는 청소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대 구성원이라 할 수 있는 정규직인 자신들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그리고, 그들을 독립적 인격체로 보이지 않는 오만한 특권의식 조차 느껴질 정도다.

숨진 고인은 서울대에서 2년 동안 청소노동자로 일한 서울대의 구성원이다. 200여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기숙사 건물을 오르내리면서 100리터의 쓰레기 봉투를 매일 수거했다. 그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망 당일 CCTV 영상을 봤다면 두 교수는 감히 '서울대 구성원'이나 '서울대 명예'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는 26일이면 고인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된다. 누군가의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늘 그렇듯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조사 주체를 둘러싼 서울대와 노조 간의 소모적 논쟁은 하루빨리 중단해야 할 일이다. 핵심은 서울대에서 더이상 이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참고로 고인이 서울대에 입사한 2019년에도 또다른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33도가 웃도는 폭염 속에서 창문도 에어콘 없는 찜통 같은 휴게실에서 잠을 자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다.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청소노동자에 대한 서울대의 차별적 인식은 그대로다.

지난 7일 서울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남편은 이런 말을 했다. "제 아내의 동료들의 출근하는 뒷모습이 가족들이 보는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 말을 구 전 처장과 남 교수도 혹시 들었을까. 그들이 들었다면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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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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