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사의파동 후 김기표 '부동산 의혹' 이광철 '김학의 출금' 연루
송영길 민주당 대표 "청와대 인사, 민정 전체를 점검할 필요 있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지난 1월 신현수 전 민정수석 사의파동 후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다시 휘청이고 있다.
잇따른 인사참사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부실한 검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고,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과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각종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청와대 전경. 2020.12.14 yooksa@newspim.com |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올해 1월 신현수 전 민정수석이 검찰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 갈등을 빚으며 사의를 표명하는 소동이 있었다. 박 장관이 신현수 전 수석과의 조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고위급 인사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후 곧바로 인사발표를 했다는것이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과 신현수 전 수석을 건너뛰고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인사 관련 논의를 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며 '신현수 패싱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 전 수석의 사의를 반려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신 전 수석의 의지를 굽히지 못했고, 결국 두달 여 간의 논란 끝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배준영 당시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신임 민정수석은 임명을 두고 "새로 선임된 김진국 민정수석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민변 부회장을 지낸 이 정권의 성골 같은 인사"라며 "폭주하는 정권은 윤석열과 신현수라는 브레이크를 걷어치우고, 이제 김진국이라는 엔진을 단 셈이다. 아주 대놓고 폭주를 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야권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3월 임명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임명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 특히 김 전 비서관 임명 시점은 청와대가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투기의혹 후 비서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직원은 없다"고 발표한 후 불과 2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부실검증 논란이 불붙었다.
김 전 비서관 임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우군은 참여연대에서도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청와대의 인사 부실검증 책임과 관련, "인사수석은 인사대상자를 선별하고, 가져온 것을 검증하는 것을 민정(수석)이 하기 때문에 누구라고 특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청와대 인사, 민정 전체를 한번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외숙 인사수석과 김진국 민정수석을 동시에 겨냥했다.
김기표 전 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뒤숭숭한 가운데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며 혼란은 더욱 번져갔다. 이 비서관은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자신을 기소하자 "민정수석실의 비서관으로서 직무 공정성에 대한 우려 및 국정운영의 부담을 깊이 숙고하여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의 기소에 대해서는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와 관련한 이번 기소는 법률적 판단에서든, 상식적 판단에서든 매우 부당한 결정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광철 민정비서관 후임 임명과 관련, "문 대통령은 민정비서관실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신속히 후임 민정비서관을 인선하고 차질없이 업무를 인수인계하도록, 그래서 퇴직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후속 인선에 속도를 낼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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