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선업계, 유가 상승에 침체됐던 드릴십 발주 기대감

기사입력 : 2021년07월01일 07:51

최종수정 : 2021년07월01일 07:51

삼성중공업, 드릴십 1기 용선 계약...매각도 지속 추진 중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인도 기한 연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해양개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양개발을 담당하는 드릴십 발주도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조선 3사는 총 3기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 2년 동안 수주가 없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조선해양이 2기, 대우조선해양이 1기를 수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사진= 삼성중공업]

이처럼 해양 개발 수요가 늘면서 드릴십에 대한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9일 이탈리아 시추 전문 선사인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용선 기간은 오는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이며 2022년 드릴십 매입 옵션이 포함돼 있다.

드릴십은 원유시추선으로 고정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 설비다. 거친 환경과 심해에서 작업을 해야 해 한 척의 가격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하기도 한다.

선가가 높은 만큼 한 척을 수주하더라도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컸다. 이에 해양개발이 활발한 2000년대 후반에는 드릴십 발주가 호황을 이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드릴십 중 34%에 달하는 2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해양개발 국면이 달라졌다. 해양개발 수요는 사라졌으며 선사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드릴십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했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삼성중공업이었다. 2010년대 초반 드릴십 수주로 성과를 냈지만 인도가 취소되면서 건조한 드릴십이 5척이나 남게 됐고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未)인도 드릴십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5068억원으로 여기에는 원가 상승과 지난해 유럽에 드릴십 3척을 판매하려다 무산된 것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드릴십 용선 계약을 계기로 향후 드릴십 매각 및 용선 협상에 더욱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릴십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유 중인 드릴십에 대한 매각 문의 역시 계속 들어오고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드릴십 4척의 수주 잔량이 있다. 다만 현재 계약 중인 상황이라는 것이 삼성중공업과 다른 점이다. 위기도 있었다. 드릴십 4척 중 2척은 미국 시추사인 밸라리스에 오는 9월에 인도하기로 했다가 밸라리스의 경영 악화에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드릴십 2척의 인도기한을 오는 2023년으로 연장해 계약 해지 위기를 넘겼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처럼 드릴십을 별도로 매각해야 한다. 나머지 2척은 노르웨이 시추사인 노던드릴링과 계약한 드릴십이다. 이들 드릴십은 올해 인도가 예정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밸라리스와 노던드릴링 드릴십은 현재 60% 금액은 받은 상황이다. 취소가 된다면 별도로 매각 절차를 가져야겠지만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조선업 슈퍼 사이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드릴십을 포함해 시추 설비의 발주가 보다 많아져야 한다. 시장이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