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송계와 가요계를 휩쓸었던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점차 사그라듦과 동시에 초기 방송계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라 선뵐 아이돌 오디션이 트렌드를 교체할 지에 대해 기대가 모이고 있다.
◆ 박진영·싸이의 '라우드'…'월드 와이드' 보이그룹 프로젝트
트로트 열풍이 잠잠해지던 시기에 발 빠르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 곳이 있다. 바로 SBS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가수 박진영, 피네이션의 수장인 싸이를 필두로 내세운 '라우드(LOUD)'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BS '라우드' 메인 포스터] 2021.06.25 alice09@newspim.com |
'라우드'는 앞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각 대표 아티스트 혹은 대표가 나와 심사했던 'K팝스타'와 달리 박진영과 싸이 두 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2021 월드와이트 보이그룹'을 만들겠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아이돌 보이그룹 프로젝트이만큼 이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언더나인틴' '댄싱하이' 등에 출연했던 실력자들도 대다수 재참가했다.
또 JYP와 피네이션 소속 연습생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 출연하면서 더욱 탄탄해진 실력들을 자랑했다. 실력파들이 출연하다보니 시청률도 첫 방송부터 높은 기록을 보였다.
'라우드' 1회는 9.0%(닐슨, 전국 유료플랫폼가입기준)를 기록한 후 2회부터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회는 7.7%, 3회는 6.0%를 기록한 것. 하지만 출연진들의 화제성은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지표를 알아보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의 '예능 TOP 50'에서는 JTBC '유명가수전', MBC '복면가왕'을 제치며 2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1.06.25 alice09@newspim.com |
또 네이버TV의 클립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회에서 참가자 이동현이 부른 '러브유어셀프(Loveyourself)' 영상은 5만1955회, 고키의 춤 영상은 38만8430회, 2회에서 천준혁이 선보인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Versace On the Floors)'도 14만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한동철의 '방과후 설레임'…TV조선 '국민가수'까지
Mnet에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와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101 시즌1'을 제작했던 한동철 PD가 MBC와 손을 잡고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방과후 설레임'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을 표방하며 전 세계를 설레게 할 소녀들을 모집하고 있다. '방과후 설레임'과 전 세계를 누빌 원드투어 공연 제작사도 세 군데로 압축되면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동철 PD는 "해당 제작사들이 만들고자 하는 공연이 무엇인지, '방과후 설레임'을 통해 데뷔할 걸그룹의 세계관을 어떻게 무대로 함께 구현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연제작사의 규모나 자산보다는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고민하고 신중하게 판단해 10월 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MBC] 2021.06.25 alice09@newspim.com |
한 PD가 MBC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작 전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보이고 있다. 방송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을 비록해 마포구 상암 일대 버스정류장 버스쉘터 광고와 대형 쇼핑몰에서 디지털 광고가 진행됐다.
또 지난 21일에는 '입시 설명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걸그룹으로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오디션 지원을 위해 필요한 필수조건 등에 설명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국 트로트 열풍을 만들어낸 TV조선도 이번엔 트로트가 아니라 K팝 오디션을 선보인다. '내일은 국민가수'를 통해 춤, 노래, 작사, 작곡, 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K팝스타를 뽑을 예정이다. 아직 심사위원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된 것이 없지만 참가자들의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각 방송사에서 트로트 열풍이 잠잠해지자 곧바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런칭하며 트렌트 교체를 알리고 있다. K팝이 미국 '빌보드'에 입성하며 국내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인해 차세대 가요계를 이끌 가수들을 배출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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