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외에서 오랜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이 다큐멘터리로 찾아왔다. 20년 이상 방송돼 최장수 드라마로 남은 '전원일기'부터 미국에서 10년간 두터운 사랑을 받은 '프렌즈'도 모든 출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22년간의 장수 드라마…다큐로 찾아온 '전원일기 2021'
MBC에서 국내에서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의 전 출연자를 한 자리에 모았다. '다큐플렉스'에서는 창사 60주년 특집으로 4주간 '전원일기 2021'을 선보였다. 이번 다큐에는 지난 1980년 10월 첫 방송돼 2002년까지 1088부작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전원일기' 전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BC에서 다큐멘터리로 선보인 '전원일기 2021' [사진=MBC '다큐플렉스' 캡처] 2021.06.21 alice09@newspim.com |
첫 방송된 '전원일기 2021'에서는 김혜자가 꼽은 명장면은 물론 최불암과 작가 김정수의 만남, 그 밖에 비하인드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전원일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물했다.
장수드라마의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시청률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다큐플렉스-전원일기 2021'은 수도권 가구 기준 6.1%(닐슨, 유료플랫폼가입기준), 세 며느리 고두심, 박순천, 조하나와 김 회장네 둘째 아들 유인촌이 만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7.9%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4주간의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는 만큼 '전원일기' 2세대 배우들인 남성진, 김지영, 임호, 조하나, 강현종도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 미국의 '프렌즈'…특별편으로 재회
국내에서 '전원일기'가 다큐멘터리로 찾아왔다면, 미국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0년간 시즌10회로 인기를 끈 시트콤 '프렌즈'도 다큐멘터리로 팬들을 찾는다.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6명의 청춘들의 삶과 우정, 사랑을 다룬 '프렌즈'는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데이빗 쉼머, 매튜 페리, 맷 르블랑이 완벽하게 연기한 레이첼 모니카 피비 로스 챈들러 조이까지 개성 강한 6명의 캐릭터들의 완벽한 앙상블과 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4년 이후 출연진은 특별편 '프렌즈:리유니언'을 통해 오리지널 프렌즈의 세트장에서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인다. 이번 '리유니언'에서는 과거 '프렌즈' 명장면을 재연하는 것은 물론, 촬영 비하인드 등 여섯 주인공의 솔직한 인터뷰가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웨이브] 2021.06.14 alice09@newspim.com |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은 '프렌즈'는 특히 극중 주요묻였던 아파트 세트장에서 시트콤과 관련된 퀴즈 등 여러 코너로 시트콤을 그리워하는 국내외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이처럼 장기간 사랑 받은 드라마들이 리메이크나 단편성이 아닌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현재 예전 노래나 드라마들이 다시 회자되면서 사랑받고 있고, 가요의 경우 1990년대 사랑받는 노래들이 리메이크돼 다시 재조명 받는 것처럼 드라마도 오랜 사랑을 받은 작품에 한해 리메이크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오랜 시간 방송돼 사랑을 받은 작품의 경우, 시청자들은 현 시점에서 배우들이 모두 출연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드라마를 원하지만 이는 위험부담이 크다. '전원일기'나 '프렌즈'가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그 당시에만 풍기는 감수성때문인데, 현재 그걸 재연할 수는 없다.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설프게 할 경우 시청자들에게도 실망감만 안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다큐멘터리처럼 배우들을 모두 한 자리에 섭외해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청자들과 함께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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