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위, 은행권 ETF 실시간 매매 허용 고심...증권업계 '반대' 확고

기사입력 : 2021년06월09일 14:47

최종수정 : 2021년06월09일 15:38

은행업계 "ETF실시간 거래 가능 허용해 달라"
증권업계 "주식 중개는 위탁중개업 허용 안돼"
연금자금 ETF시장으로 유입, 시장 선점 급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은행에서 증권사로 연금자금 이탈이 거세지자 대형 은행들이 퇴직연금 계좌 내 상장지수펀드(ETF) 실시간 거래를 추진중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은행에 매매 중개업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고민에 빠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 등 대형은행들이 요청한 ETF실거래 매매 관련 비조치의견서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기존 보유한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로 실시간 호가 방식의 ETF매매를 할 수 있는지 금융위에 의견을 물은 것이다. 금융위 내에선 허가를 놓고 법률적인 문제와 업권별 이해관계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에 실시간 ETF 매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ETF는 기초지수 추종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개별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은행들은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상품으로 ETF를 선택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사진=게티이미지

다만 은행들은 일부 신탁 상품에 ETF를 끼워 고객의 운용 지시에 따라 매매하고 있다. 증권사와 달리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당일 종가 기준으로 ETF를 매수해 다음날 신탁 재산에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변동폭이 큰 ETF를 실시간 매매하지 못해 수익이 크지 않아 고객들은 은행을 통한 ETF매매를 꺼리고 있다.

특히 최근 퇴직금, IRP 등 연금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면서 은행들은 기존 퇴직연금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ETF 실시간 거래 허용이 시급한 입장이다. 은행들은 퇴직금 등을 직접 운용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ETF 실시간 거래가 은행에서도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연계한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실시간 호가를 고객들이 보고 ETF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대형은행들이 적극 나선 이유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ETF를 실시간 주문을 할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기존 신탁상품에 ETF를 끼워팔 경우 신탁상품 수수료가 더 컸는데 직접 ETF실거래 매매가 가능할 경우 수수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은행의 이런 움직임이 금융투자업의 업무 영역인 중개업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ETF는 펀드로 분류되지만 실시간 시세 조회 및 매매체결 가능, 결제 방식이 주식거래와 같기 때문이다. 은행은 현재 펀드 판매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지만 주식 중개는 불가능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ETF가 펀드여서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 달라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증시에 상장된 ETF거래는 위탁중개업이다 보니 엄연히 은행에선 할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ETF매매를 통해 수수료 등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개인연금 IRP 보관 수수료 무료화가 가능했던 이유도 ETF거래 수수료가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 ETF 시장규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16년 25조1018억원에서 지난해 말 52조365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ETF 상품수 갯수도 256개에서 468개로 큰 폭 늘었다. 이달 말에는 6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약 58조원에서 약 6.6%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금융소비자법과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숙려제 시행 등으로 일반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지면서 ETF시장에 자금이 더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속속 출시하고 있는 ETF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ETF상품 신규 출시와 함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사진
中, 3조 미국산 쇠고기 타국산 대체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혹은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의 관세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전망하는 중국 내 레스토랑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2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호주산 쇠고기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맞불 관세 125%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같은 등급의 호주산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던 중국 레스토랑들은 속속 미국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스테이크 체인인 번레이(本垒)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호주산을 사용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호주산 쇠고기와 소시지를 원자재로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며, 돼지갈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산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형 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산 소고기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쇠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달러(2조 8500억 원)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내에서 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높은 단가의 메뉴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분은 호주산, 중국산 제품으로 전량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킷 소고기 판매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8 kongsikpark@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4-22 10:0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