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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①코인시장 뛰어든 원희룡 "보호장치도 없는데 무슨 과세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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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 5일...100만원 원금에 28% 손실 경험
"공신력으로 가짜코인 거를 수 있는 장치 필요"
"대선공약에 가상화폐 제도화 대책 마련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 유력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자로 직접 뛰어들었다. 왜 코인 광풍이 불게 됐는지, 2030 청년세대가 어떤 이유로 코인에 열광하는지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내내 직접 투자하고 공부하며 쌓은 실력을 보인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가상화폐 과세에 대해서 만큼은 단호하게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없으면서 무슨 과세인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가진 원 지사와의 인터뷰는 가상화폐 수익률을 묻는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는 직접 휴대폰을 꺼내 앱을 실행하더니 "현재 28% 손해보고 있네요"라며 순간 찡그렸다. 투자자로서, 정책입안자로서 할 말이 준비된 모습이었다.

원 지사는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19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튼, 썸싱 등 4개 가상화폐를 총 100만원 분할 매수했고 5일 만에 원금 100만원이 72만원으로 줄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4 kilroy023@newspim.com

◆ 가상화폐 100만원 투자 시작..."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는데 무슨 과세를~" 

문재인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지만, 이미 이 시장은 2030세대에서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르고 있고 '코인런' 같은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다.

원 지사는 '2030세대가 코인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월급으로 집을 못 사겠고, 주식을 하려니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조급하다기 보다 절박함이 있어 보여 너무 안쓰럽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직접 체험을 해보니 바쁜 업무 중에도 24시간 앱을 열어보게 되냐'는 질문에 "(다른 투자자들과) 똑같다"며 "대신 저는 기본적으로 다 잃더라도 체험을 한다는 일종의 '자기 마취'가 돼 있으니 괜찮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웃으며 "만약 대선 자금을 충당하자고 5억원을 넣었다고 한다면 정말 한강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코인 시장이 상당히 폭락장이고, 비극적 결말이 예견돼 있다고 보이지만, 대선주자로서 코인에 대해서 직접 투자해 본 제가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가상화폐 과세에 대해서는 웃음기를 거두며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없으면서 무슨 과세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증권에 대한 과세도 투자 기간을 통 틀어서 손실 전체를 살펴본다. 만약 (가상화폐 시장에서) 돈을 잃었다고 세금을 돌려줄 것인가. 아니지 않나"라며 "과세에 대해선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결국 과세는 해야하지만. 최소한의 보호장치, 여과장치를 마련한 다음이어애 한다.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4 kilroy023@newspim.com

◆ "코인 투자회사들이 문제...최소한의 공신력으로 거를 수 있는 당국 장치 필요"

원 지사는 '코인 시장에 보호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ICO(Initial Coin Offering, 백서를 공개한 후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코인회사가 초기 상장금액을 어디에 썼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인은 머니게임이다. 현재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ICO로 코인을 발행해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거둬가는 투자회사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낸 돈은 코인 발행회사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정보제공 책임이 있다. 그러나 아무런 검증, 안전장치가 없다"며 "우선 가짜 코인, 최소한의 공신력으로 이를 거를 수 있는 당국의 장치가 필요하다. 은행에 계좌개설도 안 되는 코인들은 거래소에서 코인 발행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물론 코인 전체가 사기는 아니다. 코인은 토큰 경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산 저장"이라며 "위조가 불가능하고 정보에 대한 통제권이 가능해 위변조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반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들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인들은 이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실체를 까보면 '과자는 없고 질소만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시장이 워낙 과열되다 보니 주식에도 만족을 못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투기성 거래이다 보니 위험성이 너무 크긴 하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무리하게 가상화폐 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먼저 만들기 위해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일정부분 동의했다. 국민의힘 내 금융 전문가인 윤창현 의원과 궤를 같이 하는 의견이다.

원 지사는 "코인이라는 것 자체가 초기 단계 기술, 비즈니스, 금융자산이다. 우리나라가 올인한다는 식으로 앞서갔을 때 발생하는 투자 리스크를 국가가 모두 떠안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토큰 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상화폐는 상당히 유력한 분야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블록체인과 토큰경제, 메타버스(Metaverse,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를 연결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에 중요한 분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개방적이고 진취적으로 가야 한다. 세이프 코인 하버(안전한 코인 항구)는 마련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사업 계획 등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에서 보증해줄 순 없지만, 디지털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 실체가 있는 베스트10 정도에 대해 감독활동을 해준다면 얼마든지 창업이나 스타트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4 kilroy023@newspim.com

◆ "대선공약에 가상화폐 대책 마련할 것...2030세대에 혁신 움직임 마련해줘야"

원 지사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화폐의 본질은 언제든지 교환될 수 있는 찍혀진 숫자다.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저축이 되는 것"이라며 "국가 공권력에서 '화폐의 강제통화 기능'은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절대 실체가 없는 디지털 데이터 덩어리에 맡기지 않는다. 결국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가 할 수 있는 큰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선 공약으로 가상화폐 관련 내용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예를 들어 텀블러를 사용했거나, 나무를 심었다거나, 쓰레기를 주우는 등 '탄소 저감 행위'를 위조 불가능한 스탬프로 만들어 디지털로 찍을 수 있다"며 "스탬프를 찍을 때마다 탄소중립 코인을 발행해 전기료, 대중교통, 난방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깎아주면 된다. 블록체인은 참여 자체로 보상이 주어지는 토큰 이코노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부동산, 과세 정보 등에서도 블록체인은 활용될 수 있다. 정보를 해킹당해 조작될 가능성과 개인 정보를 누군가 제멋대로 들여다 볼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본인 통제 없이는 못 보게 할 수 있다"며 "공공정보의 경우 100% 블록체인이 아닌 하이브리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은행 등에서는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가상화폐 이슈에 대한 마지막 발언으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 2030세대가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케 하는 것이 차기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인 역시 실체가 검증되지 않았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숙하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디지털 영토를 개척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많은 스타트업들을 창업하게 만들고 세계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 움직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미래 세대가 모든 걸 포기하고 희망이 없다는 것은 나라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라며 "2030세대는 가장 영리하고,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앞으로 변화할 세상에 맞게 디지털 자산, 디지털 경제를 키워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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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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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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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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