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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중의 세상엿보기]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로부터 해방될까?

기사입력 : 2021년05월14일 17:45

최종수정 : 2021년05월14일 17:45

[서울=뉴스핌]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해 마스크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 지난해 4월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내놓은 지 13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한 바 있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어도 될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속박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지에 대해 정부 누구도 말이 없다.

2021.05.14 julyn11@newspim.com

◆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과 영국도 마스크로부터 해방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지난달 18일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한 바 있지만, 실내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권고한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DC의 이날 마스크 자유 선언에 대해 "오늘은 미국에 대단한 날"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변화는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1년 넘게 규제 속에 살며 감염병 대유행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거대한 전환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46%에 해당하는 1억5400만여명이 최소 한차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1억1700만여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사망자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이 집단면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 것은 일종의 인센티브다.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백신을 맞고 마스크로부터 자유를 찾으라는 것.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과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주 명쾌하다"면서 "여러분은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즉각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이번 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마스크로부터의 완전 해방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주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지금까지 인구의 62.6%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전체 성인의 8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감염자 수는 급격히 줄었다.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명 내외에 불과하고. 5월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영국은 이미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을 예고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는 17일부터 중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도록 착용 권고를 없앤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또 다음 봉쇄 완화일인 6월 21일에는 1m 거리 두기 규정도 없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근무 형태가 사실상 정상에 가까워지고 도시는 다시 붐빌 거라는 게 영국 정부의 예상이다.

미국이 마스크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와진 것은 아니다.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지난 1년은 이 바이러스가 예측 불가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사태가 악화하면 이 권고안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이번 조치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김부겸 총리의 취임 일성이 "연내 일상 복귀"인데...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는 총리 취임 첫날인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안에 국민들께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경제가 강하고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더 앞당기도록,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백신 수급은 더욱 안정적으로, 접종은 보다 빠르게, 이상반응은 한층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의 말대로 정부는 6월말까지 당초 계획한 1200만명을 초과한 1300만명 이상으로, 9월말까지는 접종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 완료, 11월말까지 전체 국민의 70% 이상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미국 등 백신접종 선진국들처럼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계획대로 공급돼야 하는 것은 물론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국민들도 설득해야 한다.

백신 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9200만회(9900만명) 분이다. 화이자 6600만회(3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1000만명)분, 얀센 600만회분(1회 접종), 모더나 4000만회(2000만명)분, 노바백스 4000만회(2000만명)분 등으로 전체 양은 충분하지만, 공급 일정이 미정인 탓이다.
특히 4월말까지의 접종목표 300만명을 맞추려다 보니,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겨 한때 2차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다행히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듯 하다. 지난 1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3만5000회 분이 도착한 데 14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AZ 백신 59만7000회 분이 각 접종기관으로 배송된다. 이날 출하된 물량을 포함해 6월 첫째 주까지 AZ 백신 723만회 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AZ 백신 2차 접종도 14일 시작됐다. 다음달까지 AZ 백신 2차 접종 대상자 규모는 약 92만6000명이다.

화이자 백신도 매주 수요일마다 일정량씩 들어오고 있다. 정부가 구매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6600만회 분이지만, 현재까지 인도된 물량은 287만4000회 분이 고작이다. 6월말까지 총 412만6000회분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AZ와 화이작 백신이 계획대로 공급된다면, 정부가 약속한 상반기 1300만명 접종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다. 문제는 3, 4분기에 걸쳐 들여올 나머지 1억7400만회(전체의 90%) 분의 계약 물량이 언제, 무슨 백신이 들어올 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우선 순위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이나, 모더나의 코로나백신의 접종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식약처는 오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 한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백신수급 안정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정부 계획대로 연내 집단 면역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안감 해소도 시급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접종을 중단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AZ가 국내에 우선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 백신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방역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도 관건이다.

당초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고시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백신 접종후 사망했거나, 후유증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일관된 주장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최대 4억3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받은 사람은 없다.
14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이 7.18%, 2차 접종은 1.59%에 불과하다. 갈 길이 멀다.
julyn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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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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