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생명과학, 코스닥시장 4월 대차잔고 증가율 1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1년여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음 달 3일부터 다시 허용된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많거나 최근 대차거래가 늘고 있는 종목들을 짚어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이다. 공매도 잔고 주식 비중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69%다.
이어 호텔신라(3.17%), 셀트리온(2.83%), 두산인프라코어(2.60%), 인스코비(2.17%), 하나투어(1.99%), 쌍용차(1.46%), 삼성제약(1.42%), 삼성중공업(1.41%), LG디스플레이(1.38%)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신라젠이 9.06%로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다. 케이엠더블유(4.88%)와 에이치엘비(4.63%), 에이팸(2.40%), 상상인(2.14%), 톱텍(2.02%), 네이처셀(1.91%), 비에이치(1.90%), 코미팜(1.78%) 그리고 아이씨디(1.73%)가 2~10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대차거래 증가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삼성전자에 대한 대차거래가 가장 많았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서 1위다.
이어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와 HMM, 씨젠, 셀트리온, 현대차, SK하이닉스, 넷마블, 호텔신라, 에이치엘비 순으로 대차거래를 많이 했다. 내국인의 대차거래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이며, 3위는 삼성KODEX200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나머지 4위부터 10위는 차례대로 셀트리온, 삼성KODEX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투자신탁, 한국 KINDEX200 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SD,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이다.
대차 잔고 증가율에선 CJ CGV가 선두(4월 22일 기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CJ CGV는 현재 대차 잔고 약 306만 주 중에서 81.3%가 지난 3월 말 이후 불어난 물량이다. 이어 한화시스템(63.8%), 오뚜기(55.6%), 지누스(55.5%), 일양약품(50.1%) 순인데, 모두 현재 대차 잔고의 절반 이상이 이달 증가분이다.
코스닥시장에선 4월 대차잔고 증가분이 현재 잔고의 62.4%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1위다. 에이치엘비가 54.0%로 2위, 다원시스가 53.3%로 3위, 씨젠이 43.5%로 4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39.8%로 5위를 기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말 대비 4월 현재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5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기 이전에 공매도를 위한 주식 확보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며 "물론 대차잔고가 전량 공매도로 활용되지는 않는 편이나 주식과 파생상품의 시장 조성을 맡고 있는 금융투자의 시장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매도를 위해 차입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 하락 종목에 주목했다. 최근 1개월 목표주가 변화율이 큰 종목으론 오뚜기와 두산퓨얼셀,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LS ELECTRIC, 휠라홀딩스, 파트론, 케이엠더블유, 오리온, 셀트리온이 꼽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150은 최근 한 달간 이익 전망치 상승폭보다 목표주가 변화율이 더 높아 목표 밸류에이션 상향 영향이 컸다"며 "이로 인해 투자심리 약화 시 코스피 200보다 코스닥 150의 변동성 확대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구성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지만, 코스피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과거 공매도 재개 국면이었던 2009년 5월, 2011년 11월 당시도 코스피 1개월 주가 수익률은 상승하며 공매도 재개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외국인 수급이 점차 개선되는 점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며 "공매도 금지 기간 외국인 매도 공세(22조3000억 원)가 가팔랐던 만큼 이익 대비 저평가 기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