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S리테일·홈쇼핑 이커머스 '마켓포', 반쪽 온라인몰?…플랫폼 경쟁력 어떻길래

기사입력 : 2021년04월16일 06:32

최종수정 : 2021년04월16일 17:28

GS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시범 운영...오픈마켓보단 전문몰로 승부수
합병 시너지 '제한적' 전망 우세...기존몰 유지로 '반쪽짜리 통합' 논란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만든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GS리테일이 마켓포 출범으로 국내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아직 정식 버전 공개 전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플랫폼 경쟁력이 경쟁 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GS리테일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페이지. [사진=마켓포 페이지 캡처] 2021.04.15 nrd8120@newspim.com

최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이 촉발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켓포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GS리테일,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시범운영 시작...오픈마켓보단 전문몰로 차별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30일 통합 온라인몰인 '마켓포'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공식 출시 시점은 GS홈쇼핑과 합병하는 오는 7월이다.

마켓포는 오픈마켓보다는 '전문몰'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GS리테일은 오픈마켓 사업 방식이 아닌 협력사와 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형태를 택했다.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갖춘 만큼 직접 소싱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마켓포에는 GS리테일의 온라인몰 프레시몰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랄라블라, G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GS샵(GSSHOP) 등이 입점해 있다.

GS샵의 경우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심으로 취급한다. GS홈쇼핑이 투자하거나 협력하는 동원 F&B 반찬 배송업체인 '더반찬'과 수산물 전문 온라인몰 '얌테이블'도 마켓포 앱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개요. 2021.04.15 nrd8120@newspim.com

GS리테일은 마켓포가 정식 출시되는 오는 7월까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입점도 추진한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정정된 합병 증권신고서에서 GS리테일은 "마켓포는 합병 존속회사인 GS리테일의 강점인 식품과 건강 분야에 우선 집중해 간편식 및 다이어트, 건강 관련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며 "향후 비식품 분야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시너지 '제한적' 전망 우세...기존몰 유지로 '반쪽짜리 통합' 논란도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통합 시너지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고객 유입 통로가 모바일 앱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무리 모바일 앱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대세로 각광받고 있지만 PC(personal computer) 기반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을 원천 차단하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PC 플랫폼에서 거둔 거래액은 3231억원이다. 더군다나 TV홈쇼핑 주고객층인 40~50대 주부들을 마켓포로 어떻게 유입시키느냐가 관건이다. GS홈쇼핑 거래액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적지 않은 규모다.

한편에서는 반쪽짜리 '온라인몰 통합'에 불과해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 GS리테일이 홈쇼핑과의 결합을 발표할 당시에도 GS샵 브랜드는 유지한다고 못박은 바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몰, 달리살다와 심플리쿡 등도 기존대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시너지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롯데온 사례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이다.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 7곳이 한 데 모아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계열사들이 기존 온라인몰을 별도로 운영을 계속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롯데온은 이커머스가 코로나19 수혜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지난해에도 거래액이 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유입 통로를 모바일 앱으로 한정하고 기존 온라인몰도 그대로 운영한다면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롯데온도 통합 시너지를 못 낸 이유로 계열사 통합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홈쇼핑과 GS리테일 상품 가짓수. 2021.04.15 nrd8120@newspim.com

상품 경쟁력도 경쟁 업체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이커머스 사업에 있어 상품 경쟁력은 곧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된다. 상품 구색을 제대로 못 갖추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이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는 전체 36만4000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편의점 부문인 GS25는 2만7000개, 수퍼마켓 3만7000개, GS프레시몰 30만개 상품을 취급한다.

GS샵에서 TV홈쇼핑 부문에서 다루는 상품 수는 연간 1000개에 그친다. 얌테이블, 더반찬까지 하면 상품 구색은 더 늘어나지만 그 규모는 작다. 후발주자인 롯데온(작년 11월 기준 9000만개)과 SSG닷컴(1000만개)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전문몰 위주인 마켓포는 상품 구색을 한꺼번에 대폭 강화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2025년까지 현재보다 2배 넘는 7조원의 모바일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3년 내 목표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현재 쿠팡을 필두로 롯데·신세계·SK텔레콤·홈플러스까지 이커머스 경쟁에 뛰어들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가 할인에 배송 속도까지 이커머스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출혈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할인 경쟁 등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상품 가짓수 늘리고 충성고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소구포인트를 잘 찾아야 고객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데 마켓포 베타 버전을 보면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한 측면이 많다"며 "거래액 목표치 달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가량인 총 26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초대형 커머스 탄생'이란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게 되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계절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 등을 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마켓고는 아직 테스트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