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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원내대표 출마 김기현 "국민의힘, 자강력 키우면 윤석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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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14일 뉴스핌과 인터뷰
"국민의힘, 지금 제갈량 같은 전략가 필요해"
"제3지대 창당, 국민의힘 지지 높아지면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의도치 않게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되면서 잠시 국회를 떠났다. 그러나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돌아온 김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제갈량(諸葛亮)'과 같은 리더십이다. 굉장한 지략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제갈량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정치가 겸 전략가로서 유비를 도와 손권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조조의 대군을 적벽의 싸움에서 대파하고, 한나라의 멸망을 계기로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승상이 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제갈량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로 "102석에 불과한 야당이 180석을 갖고 있는 여당과 맞서 싸우면 이길 방법이 없다"라며 "제갈량과 같이 숫자가 모자라지만 좋은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 당은 치고 빠지는 전략이 필요한데, 그 점에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로 떠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억지로, 인위적으로 끌여들일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자강력을 키워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역동성이 생긴다면 제3지대의 창당은 어렵지 않겠나.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빅텐트를 친다면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모두 공정한 경선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14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승리했다.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끊어냈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 첫 번째 요인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특정 정당이 연상된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결국 중앙선관위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정의, 평등을 강조했지만 모두 정반대이지 않았나. 결국 내 편만 자기가 챙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심지어 국민들마저 갈라치기 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신물이 난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우리 당이 아직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기대해 볼만하다는 가치가 상승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아직 해야될 것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우리 당에서 있어왔던 각종 계파, 파벌 싸움 등이 없어졌다. 당내에서 의견이 많은 분출되다가도 합의점을 찾으면 단합된 모습으로 한 길로 가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수권세력으로서 기대해 볼만하다는 기대 가치가 조금 커진 것이 아닌가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한다.

마지막은 후보 선출 과정이다.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 과정이 굉장히 상큼하다랄까, 극적이기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열린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를 뽑자는 대의에 모두 동의했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를 했다는 것이 국민들이 보시기에 '저 당이 달라졌구나'라고 생각하셨지 않겠나.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꾸려야 한다. 이번 원내대표의 경우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는데, 출마 의사는 확고한가. 어떻게 당을 이끌어 갈 계획인가.

▲ 조만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출마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헌법 파괴와 민주주의 파괴, 선거유린과 같은 아주 나쁜 비민주적 행태를 심판해야 한다. 특히 저 같은 경우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권의 헌법 파괴 행위를 국민들께 호소할 생각이다. 상식이 회복되고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

또 문재인 정권에서 김기현을 잡겠다고 청와대 8개 부서, 경찰, 행정부처까지 동원했지만, 불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저는 매우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자 생활을 했다는 것을 검증받았다. 야당 지도자로서 현 정권을 비판하고 공격할 때 전혀 거리낄게 없다는 장점도 있다.

저는 그 어떤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다. 내년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특정 계파에 치우친 사람이 지도부를 맡는 것은 곤란하다. 야권 전체를 통합하고,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하는데 특정 계파가 당 지도부가 될 경우 편향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당 내 문제도 있다. 아직도 당 내에는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계의 잔제가 남아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자유롭다. 또 탄핵 이슈를 가지고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그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그런 면에서 야권의 통합, 우파 뿐 아니라 중도와 좌파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이미지도 있다.

초선 시절, 야당 국회의원을 하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을 때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원내 업무를 총괄, 지휘했다. 두 번의 대선에서 현장을 뛴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

마지막으로 당이 아무리 흔들리고, 어려울 때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당을 지켰던 사람이다. 당의 뿌리를 지켜왔다는 뚝심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제갈량과 같은 리더십이다. 굉장한 지략가가 필요하다. 180석을 갖고 있는 여당과 102석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이 싸우면 이길 방법이 없다. 제갈량과 같이 숫자가 모자라지만 아주 좋은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의 책임당원은 국민의힘 보다 3배 정도 많다고 한다. 지자체장, 지방의회, 국회의원까지 모두 민주당이 압도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은 치고 빠지는 전략이 필요한데, 그 점에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14 kilroy023@newspim.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일 방법은 무엇인가.

▲ 억지로, 인위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다. 우리 당 스스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힘의 당 지지도가 높아지고, 역동성이 있어 보이고, 지지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 제3지대 창당은 어렵지 않겠나. 야당이 존재감을 잃어버릴 때 제3세력이 생기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존재감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걸 잘 만들어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가 빅텐트에 들어올 수 있도록 중심축을 만들어 놓는다면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우리 당 대선주자까지 한 운동장 안에서 미스터트롯 방식의 리그를 벌이면 좋지 않나. 이번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나. 우리 내부 경선부터 단일화 과정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결실을 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한 것 아닌가. 당의 힘이 적을 때에도 그렇게 했는데, 국민적 기대치를 높이는 시점에서 우리당의 장점을 더욱 드러낸다면, 윤 전 총장도 정치에 뜻이 있다면 우리 당에 들어올 것이다. 대신 룰은 공정해야 한다.

-원내대표의 경우 당대표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당내에서 여러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초선 당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굉장히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당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본다. 저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초선 때부터 새정치수요모임이라고 하는 모임을 했다. 20명이 안되는 숫자였는데, 당내에서 늘 소수그룹이였다. 이 모임이 비주류가 되어서 쓴 소리를 해서 내부 총질을 한다고 야단도 맞았다. 그러나 그 모임과 같은 형태의 당내에서 조금이라도 신진 그룹들이 앞장서서 당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자립한다고 자기 목소리를 소신 있게 해야 그 당이 살아남는다. 그 모임에서 오래 살아남은 인물이 저를 포함해 원희룡 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있지 않나. 한동안 이런 세력이 우리 당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다시 이런 목소리를 내는 모임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런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나. 민주당은 한 사람의 결정으로 모든 의사결정이 끝나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이 경직됐다. 그렇기 때문에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역동성을 보이고 건강성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경선 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과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기 때문에 멋지게 레이스를 펼치는 게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줬다. 당내에서는 조금이라도 가져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공석인 국회부의장 문제도 있다. 만약 21대 국회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풀어갈 생각인가.

▲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은 민주당이 강도질을 해서 탈취해 간 것이다. 상임위원장 의석수 비율 배분 문제. 특히 법사위원장 야당 배분 문제는 오랫동안 전통을 지켜왔고,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에 제안했고, 우리 전신당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지금까지 정착된 것이다.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협치 제도를 본인들이 짓밟았다. 매우 나쁜 강도질이다. 심지어 국회의장까지 민주당 편을 들어서 야당 의원들을 마음대로 배정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국회의장이 상임위 배분을 마음대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비정상을 모두 정상화 시켜야 한다. 상식과 정상이 회복되는 차원에서 국회라는 장이 어느 정당의 전유물이 되거나, 폭거를 위한 수단이 되면 국회는 필요 없다. 국회를 해산하고 청와대 비서실에서 다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 국회가 왜 필요한가. 의결이라고 하면서 모두 쇼만 하는 국회가 왜 필요한가. 결국 민주당은 그렇게 오만함을 보인 대가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은 것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자고 하는 것마저도 반대를 한다면 전혀 반성 없는 태도로 가겠다는 것이다. 상식이 회복되고 국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국회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4.7 재보선 패배로 민주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야당의 경우 여당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또 내년 대선 판에서 여권 후보들의 동향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금요일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들리는 바로는 일방적으로 원사이드 한 게임이라고 들었다. 그 예측이 사실이라고 하면 결국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그 이념 과잉에 사로잡혀서 나만이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지고지설'이라고 하는 아주 잘못된 오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근본적 체질개선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이고, 당의 건강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결국 쇠퇴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다. 다만 국가적 차원에서 봤을 때 건강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를 복원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전체에 득이 없을 것이다. 결국 이렇게 무작정 나는 잘못이 없다는 마이웨이를 고집할 경우 아마 필연적으로 여당 내부에서부터 분열이 시작될 것이다.

대권 후보를 놓고 보면 현재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도 현 정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망한 이유는 현 정권과 차별화를 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친문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서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잘 보이기 위해서만 노력했다.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지켜봤던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 결국 친문 그룹과 이재명 지사를 중심으로 한 그룹이 생길 것이다. 또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총리가 대변하는 호남파는 민주당과 별개로 별도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다. 이러한 세 가지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은 분열하는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매우 빠르게 지지율 변화의 폭이 생길 것이다. 지금 지지율을 가지고 누가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메시지를 내는 것에 따라 지지율이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야권 후보들도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계속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를 신판할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윤 전 총장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 감이라고 모인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반문 정서가 크게 반영됐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자강능력을 키워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한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 저는 유지되기 어렵다고 본다. 어느 정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 쪽 후보들은 저평가 돼 있는 주식과 비슷하다. 우리 당 대선주자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이 있는데 대통령 감으로 보면 전혀 손색이 없다. 경력과 정치 이력을 보더라도 이재명 지사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좋은 주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윤 전 총장도 우리 당에 들어와서 같이 뛴다면 굉장히 좋은 기대주가 될 것이다. 이런 저평가 된 기대주까지 포함해서 대권 레이스를 벌인다면 야권 후보 지지율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14 kilroy023@newspim.com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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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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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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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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