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내내 '종아리 걷어라' 느낌이었는데 黨, 민심도 몰라"
"민생 무능, 내로남불, 개혁 부진 때문에 선거 패배"
"이낙연 사퇴 자리만 보궐로 하기 어렵다, 총사퇴 의견 나올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주자로 나설 뜻을 밝힌 박용진 의원이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민생 무능·내로남불·개혁 부진으로 꼽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 서울에서 제일 많은 지지율을 저에게 안겨준 지역구에서도 패배했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며 "선거 기간 내내 '종아리 걷어라' 이 느낌이었는데 우리가 선거 캠페인을 끌어가는 과정도 민심을 잘 모르는 모습이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패배의 원인은 일단 민생 무능과 내로남불, 개혁 부진인데 순서가 되게 중요하다"며 "개혁 부진부터 내세울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박 의원은 우선 민생 무능에 대해 "경제적 수치는 좋지만 국민들은 내 구체적인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냐가 중요하다"며 "소득의 양극화가 더 커졌고, 자산의 격차도 더 격렬해졌으며, 교육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도 더 커졌다. 이렇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과 능력을 못 보여주니까 분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역,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 자기 재산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민주당마저 이럴 수 있느냐'는 불신이 있었다"며 "개혁이라고 하면 사법개혁에만 신경을 쓰는데 국민연금 개혁, 70년 된 노동법 개혁도 왜 안하나는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못 얻으면 그 정권과 권력이 성할 리가 없다"며 "철저한 먹고사니즘의 노선을 복기하고 4년 전에 국민들 앞에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100대 국정과제를 철저하게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전망했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이낙연 대표 사퇴한 자리만 보궐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총사퇴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전당대회와 대선에서 새 인물, 새로운 노선 그리고 정권 재창출에 대한 자신감이 확인되고 분출돼야 한다"며 "영혼 없는 반성 멘트, 하나마나한 말로만의 혁신 이야기로 끝나면 대통령 선거도 자신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당 안에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노선으로 가야 한다"며 "민생에서의 유능함과 국민이 바라는 새 대한민국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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