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미운 우리 새끼'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내의 맛'까지 가족 예능에 바람 잘 날이 없다. 방송 자체에 문제가 없어도 출연진과 관련한 이슈가 거의 매주 이어진다. 이번엔 개그맨 박수홍과 방송인 사유리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박수홍 가족사 폭로 인정…모친 함께 출연한 '미우새' 시선집중
최근 박수홍의 친형이 그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그의 가족사가 조명받았다. 그의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의 영상 댓글에는 형의 만행에 대한 폭로글이 올라왔고 "(박수홍 친형이) 30년이 넘게 계약금을 포함해 출연료를 미지급한 것이 1백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담겨있었다.
배우 박수홍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하숙집 딸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이후 박수홍은 29일 반려묘 다홍이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려 폭로 내용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 상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도 했다. 박수홍은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박수홍은 "그동안의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대응 의지를 전했다. 다만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고 강조하며 부모님에 대한 비난과 억측을 삼가달라 부탁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03.30 jyyang@newspim.com |
박수홍에게는 동정어린 응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족사와 관련한 문제인 만큼 그의 우려대로 부모님을 향한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운 우리 새끼'에 그의 모친이 함께 출연 중이고, 아버지 역시 몇몇 에피소드에 출연한 바도 있었다. 박수홍이 이같은 고통을 겪는 동안 부모님이 알지 못했다는 데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박수홍, 박수홍 어머니의 출연과 관련해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박수홍은 "지금 나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상 방송 의지를 드러냈다. 또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입에서 나올 말에 더욱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 '비혼모' 육아예능 출연 반대?…불붙은 '정상가족' 논쟁
2013년부터 무려 8년째 장수 육아예능으로 사랑받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의 출연 소식을 알린 후 약간의 논란이 불거졌다. 사유리는 최근 정자은행을 통해 비혼 상태로 아들을 출산했으며, '슈돌'에 출연해 비혼모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2021.03.30 jyyang@newspim.com |
하지만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일본 여성 비혼모라고 출연자를 지칭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사유리로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고 경제가 어렵다보니 청년 실업률도 엄청나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도 사유리의 '슈돌' 출연 반대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청원인이 1000명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30일 오전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관련 집회를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트위터] 2021.03.30 jyyang@newspim.com |
특히 온라인상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사유리의 출연 예고는 '정상가족' 논쟁으로 비화됐다. 네티즌들은 "정상적인 출산과 정상적인 가족은 무엇이냐"라고 물으며 "결혼하지 않고, 혹은 이혼 후 혼자 아이를 기르는 가정이 이제 흔해진 시대다"라면서 시대착오적인 청원인의 논리를 비판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비혼인 채로 사유리처럼 정자은행을 통해 출산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 '정상적인 결혼'을 장려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 주장하며 비혼 장려를 우려하는 태도는 뿌리깊은 차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KBS측 역시 이날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장려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라고 입장을 전하면서, 그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또 시청자권익센터에 다수의 청원이 올라온 만큼 입장을 더 정리해 답변을 할 예정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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