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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 '섭정' 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 2021년03월17일 18:01

최종수정 : 2021년03월17일 18:02

삼성·셀트리온 등 '소유와 경영의 분리' 재계 화두
막대한 창업주 영향력에 '반쪽'짜리 선언 우려
지배구조 개선 등 후속조치까지 이뤄져야 의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사실 모순이다. 경영권은 조선시대 임금이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던 것과 같은 세습의 대상이 아니다. 영원히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는 권한도, 누구에게 마음대로 나눠줄 수 있는 소유물도 아니다.

회사의 주인은 오너가 아닌 주주들이며, 경영권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오너의 독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주주총회라는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결정된다. 400년 전 유럽에서 태동해 굳혀지기 시작한 주식회사의 개념이 지금 상기되고 있는 이유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재계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그동안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오너이자 총수의 사례는 여럿 있다.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전환을 예고하며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오너경영 체제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전문경영인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장 전략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오너경영인들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은 매우 명확하다.

하지만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소위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수 십 곳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금 재계 구조로는 더 이상 건전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명확하다. 2~4세 경영에 접어들며 일부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창업주 일가에 수 만 명의 생계를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소유와 경영 분리의 공개 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며 과감한 결단이지만 여전히 불완전하다.

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장, 차남을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슬케어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두 아들 모두 셀트리온에서 부사장과 이사 역할을 맡고 있어 완벽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고 보기 어렵다.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도 높다.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 회장의 역량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회사에 더 손해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섭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은퇴 외 구체적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 계획을 밝힌 바 없다. 북유럽과 같은 재단 소유 기업 모델이 자주 거론되기도 하며, 가까이 유한양행과 같이 일찍이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고 창업주 일가는 일체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도 있다.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그룹들은 지분 매각 등으로 지배구조까지 개선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과거 총수일가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을 앞세우는 면피식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뤄진 사례는 여럿 있다. 앞으로 투자나 인수합병, 매각과 같은 회사의 주요 결정을 최종적으로 누가 내리는지 유심히 지켜본다면 진정한 의미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었는지 판단할 수 있겠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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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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