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다양한 질문에 소상하고 친절하게 답변
고동진 사장 "하반기 갤럭시노트 출시 어렵다"
이재용 부회장 거취 관련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17일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주주들의 뜨거운 참여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삼성전자 주총은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에 현장에서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CEO 3인방은 삼성전자 현재 사업 현황과 미래 사업전략을 소상하게 주주에게 소개하고 각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차분하고 친절한 답변을 내놓으며 주주 소통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리고 있다. 2021.03.17 mironj19@newspim.com |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20분여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안건 승인에 앞서 3명의 대표이사가 차례로 사업부문을 설명하고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은 "메모리는 시황 변동이 큰 상황에서도 1위 업체로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반도체 사업 실적을 견인했다. 또, D램 업계 최초로 EUV 공정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6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을 묻는 주주 질문에 김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잘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중요하고 따라서 대형 고객 확보가 핵심"이라며 "대형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2가지가 첨단 공정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삼성 파운드리는 시작 얼마 안 돼 선두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나 캐파, 고객수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첨단 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며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는 캐파는, 효율적 투자를 통해 적기에 마련할 것이고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7 mironj19@newspim.com |
김현석 CE 부문 사장은 "TV는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 2020년 역대 최고인 32%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15년 연속 글로벌 1위의 자리를 수성했다"며 "생활가전 사업도 펜트업(Pent Up)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판매와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해,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타사 대비 차별화된 전략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고객 경험은 2가지로, 세탁기의 세탁 성능과 같은 제품에 의한 경험과 사용자의 사용 경험"이라며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약점과 보완해야 할 점으로 "TV 부문은 글로벌 1위를 오래 지키면서 우리 직원들이 자만감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또한 1위 수성에 따른 피로감도 상존, 자긍심을 바탕으로 신규 제품 서비스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S20과 S20 FE, 갤럭시 노트 20, 그리고 갤럭시 A시리즈까지 타깃 고객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또 "폴더블의 경우, 클램셸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인 갤럭시 Z 플립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다변화했고, 전작 모델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 갤럭시 Z 폴드2를 선보이는 등 폴더블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전 산업에서 반도체 기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역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 입구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1.03.17 mironj19@newspim.com |
고 사장은 스마트폰 반도체 수급 문제를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전세계적으로 IT 쪽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언밸런스가 심각하다"며 "협력사들을 만나고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에 임직원들이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100%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고 2분기가 조금 문제"라며 "모두가 노력해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고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단종설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이라며 "1년에 플래그십 모델을 2번 출시하는 것이 어려워 올 하반기 노트 출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다만 "출시 시기가 다를 수 있어도 내년에 갤럭시노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보고 후 진행된 주총 의결에서는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거취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우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 사업 결정 등 이 부회장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