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싸이퍼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들고 가요계에 전격 데뷔했다.
가수 비가 제작한 싸이퍼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슈피겐홀에서 데뷔 미니앨범 '안꿀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아직 너무 꿈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 동명 타이틀곡은 멤버 태그와 케이타가 직접 작곡·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노래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싸이퍼 [사진=레인컴퍼니] 2021.03.15 alice09@newspim.com |
이날 멤버들은 팀명에 대해 "싸이퍼가 '암호'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팬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무대 위에서는 저희가 가진 암호를 해독해 가요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싸이퍼는 데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 모두 멤버들이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작곡에 참여하면서 남다른 실력을 뽐냈다.
이에 태그는 "타이틀곡은 제가 프로듀싱을 했고, 케이타 형이 작사에 참여했다. 수록곡 모두 저와 원, 케이타 형이 참여했다. 저희가 만든 곡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어떻게 들어 주실지 걱정과 기대감도 있다. 회사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저희 곡이 뽑힌 것도 믿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싸이퍼는 가수 비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인 만큼, 이날 쇼케이스 현장의 진행을 비가 도맡았다. 그는 "저희 전략은 천천히 보여주자는 거였다. 한 곡에서 이 팀의 흥패 방향성이 제시됐다면, 이제는 K팝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충분히 보여드릴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현재 K팝 시장이 아이돌이 주축이 되고, 잘 되는 노래 스타일이 있으면 그걸 따라가는데 저희도 유행 스타일을 따라가되, 또 다른 음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싸이퍼 [사진=레인컴퍼니] 2021.03.15 alice09@newspim.com |
또 "이번 년도에는 3~4곡 정도 강렬한 퍼포먼스와 옛날 레트로 스타일을 보여드릴 준비가 돼 있다. 이번 곡은 소통의 곡으로 선보인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제작자 비의 아내인 배우 김태희가 특별 출연했다. 원은 "타이틀 곡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내용인데 뮤직비디오에 정말 아름다운 배우 분이 출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김태희 선배에게 출연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는 "싸이퍼 친구들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여자 배우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제 옆에 있는 배우는 김태희 뿐"이라며 "김태희 씨에게 천천히 곡을 들려드리고, 곡에 대한 설명도 했다. 싸이퍼 친구들을 보여주면서 어필을 했는데 카메오 형식으로 해준다고 해서 감사드린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비는 '깡'으로 역주행한 후 박진영과 듀엣곡 '나로 바꾸자'를 발매, 그리고 유튜브도 촬영하면서 바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신인 그룹을 런칭하면서 '제작자'로 역량을 넓히고 있다.
이에 비는 "아이돌을 제작함에 있어서 어떤 방향성으로 어떻게 선보여야 하는지 연구를 많이 했다. 제가 능력치가 된다면, 꿈을 이루지 못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들의 강점은 실력이다. 실력을 보기엔 노래 스타일이 너무 귀여워서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또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멤버들이 있다. 천천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싸이퍼 [사진=레인컴퍼니] 2021.03.15 alice09@newspim.com |
현재 핫한 스타가 비이기 때문에 이들은 '비가 제작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다. 이에 현빈은 "다들 실력은 기본으로 생각하셔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희 모두 연습하면서 '지훈이 형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데뷔 초창기, 전성기 시절을 보면서 다 같이 연구도 하면서 똘똘 뭉쳤다. 저희를 통해서 지훈이 형이 조금 더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만큼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싸이퍼 멤버 중 태그는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남다른 랩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또 프로듀싱과 작서·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자체 제작돌'로 시작을 알렸다.
태그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가지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가사, 멜로디가 생각나면 적기 시작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녹음을 해서 좋은 곡들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데뷔한 만큼 이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데뷔 후 한 번의 기회만 있는 '신인상'에 맞춰져 있었다. 멤버들은 "이번년도 신인상이 목표이다. 그만큼 저희가 노력해서 수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비는 "싸이퍼가 신인상을 받는다면, 너무 좋겠지만 현재 아이돌 시장은 정말 힘들다. 이 친구들이 상처 받지 않고 꾸준히 자기 색깔을 내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며 "이 캐릭터들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노래가 좋은 건 금방 잊히지만, 사람이 좋으면 길게 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변하지 않고 본인들의 색깔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싸이퍼 멤버들은 "누구와 비교해도 안꿀리는 그룹이 될 테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싸이퍼의 데뷔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 '안꿀려'를 비롯해 '모태솔로' '기브 미 러브(Give me Love)' '파이어(Fire)' '폴 인 러브(Fall in Love)'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