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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LH발 악재에 민주당 긴장…與 지도부, '네거티브'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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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투기' 악재에 민심 술렁, '해 볼만 하다'는 서울도 적신호
오세훈에 '내곡동 땅 특혜 의혹', 박형준에 '국정원 사찰·엘시티' 공세
힘 있는 여당, 정책 비전 내세웠던 여당의 태세 전환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4·7 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위기감이 맴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대표에서 물러난 바로 다음날, 당원들을 향해 "모든 선거는 긴박하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 지시기를 요청드린다"라고 썼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SH 내곡동 땅 특혜 의혹',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MB 국정원사찰'을, 부산시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엘시티 비리 의혹' 공세 포문을 열었다.

'힘 있는 여당', '미래 비전'을 강조하던 그간의 민주당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란 악재를 맞은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10 leehs@newspim.com

◆"이제는 서울도 쉽지 않다" 위기감 커진 與

민주당 내에서는 '부산은 어렵지만 서울은 할만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로 투표 지형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서울 시민들은 민주당 손을 들어줘왔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 구청장 자리를 민주당이 휩쓸기도 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180석을 거머쥐는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서울에서는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인 노령층이 줄어들고, 민주당 지지층이던 청·장년 세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보다 더 두터워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겹악재가 겹치고 있다.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의 성폭행 사건인 탓에 '원죄'가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 이탈이 가속화됐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대선을 1년 앞두고 있는 만큼 전초전 성격이 강해 정부 여당 심판론이 격화될 우려도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택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서도 오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박영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을 넘은 것을 보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전략적 투표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강경 우파가 아닌 중도 확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골랐다. 그동안의 투표 성향과는 달랐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021.03.02 photo@newspim.com

◆겹악재에 수위 높아지는 후보발 '네거티브' 공세

민주당 후보들은 그간 상대당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는 본인의 정책과 '미래 비전'을 내세우는데 집중해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1분 컴팩트 다핵도시', '수직정원' 등 이전과는 다른 서울의 모습을 제시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노인과 바다'뿐인 부산을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왔다. 그러나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전략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혹은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 제기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토지보상금 36억5000만원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곡동 일대 토지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국민임대주택단지 지정이 추진됐지만 환경부 사전환경성검토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이 2009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서울시와 SH공사는 내곡동 일대 보금자리주택지구 승인을 다시 요청했고 국토해양부 승인을 받았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보금자리주택사업은 서울시나 SH공사 제안이 없으면 (관계부처가)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다"라며 "그 땅은 그린벨트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처분이 쉽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임대주택특별법이 이후 보금자리주택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서울시는 형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2010년 지방 선거 당시에도 "시장 취임 전 2006년 3월부터 추진돼 왔고 국민임대주택특별법 개정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편입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악의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천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가 있던 10일에는 "어제는 이미 10년 전 한명숙 후보가 문제제기를 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를 들고 나와 흑색선전을 하더니 사과는커녕 네거티브 공세를 했다"고 반박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상대 후보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명단 공개하고 공수처가 조사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은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에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 검사장, 법원장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를 등 100명이 넘는 유력 인사들이 '특혜분양'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명동 상가 일대를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와 둘러보고 있다. 2021.03.10 photo@newspim.com

◆당지도부도 동참한 오세훈·안철수 때리기…본격적인 선거국면

민주당 지도부도 공세에 동참했다. 최인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후보 권력형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라며 "부인이 보유한 토지에 대해 국토부에 지정을 해달라는 공문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인식 공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 공세는 서울에만 그치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MB 국정원 불법 사찰과 관련 당은 조속한 진상규명 특위를 발족하고 책임을 반드시 물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박형준 후보는 관련도 없고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심각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밝혀진 엘시티 특혜 분양리스트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최 대변인은 "LH 불법 투기 사건에 버금가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혜분양리스트에 올라있는 정관계 인사들 누군지, 왜 특혜분양리스트에 이름 올랐는지, 검찰은 한줌 의혹 없이 철저한 조사 진행해야 함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직 의원 이름은 최근에 부산지역 토착비리조사특위에서 집중적으로 여러 가지 비리들을 조사 중인 분과 동일한 이름"이라며 "현직 국회의원, 검사장 출신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오후 '4대강 사찰 문건'이 공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격해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형준 후보가 불법 사찰 내용을 요청하고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증거가 당시 홍보기획관 박형준 후보를 가리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불법사찰에 대해 시인하고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협조하라. 아울러 불법사찰을 종용하며 국민께 피해를 입힌 일에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된 것"이라며 "공세가 강해지면 강해졌지, 더 약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아홉번째 공약으로 디지털 혁신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박형준 후보 선거 캠프] 2021.03.10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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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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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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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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