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바이오벤처기업 코엔바이오가 '방사능물질 제거'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24일 코엔바이오 측은 특허청으로부터 토종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능 오염물질인 세슘의 반감기를 자연상태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거하는 원천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하였다고 밝혔다.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이다.
현재까지의 과학으로는 세슘의 반감기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코엔바이오의 특허가 상용화된다면 인류의 오랜 숙제인 방사능 오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한걸음 다가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복합미생물의 방사능물질 처리 실험결과 [사진=코엔바이오] 2021.02.22 kebjun@newspim.com |
특허 내용에 따르면 세슘을 초고농도인 5만 베크렐(Bq)로 오염시킨 오염수에 토종 미생물 11종을 투입하여 세슘 오염수와 반응시킨 다음, 감마선량의 저감율을 측정하여 세슘의 반감기를 예측한 결과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에서 108일로 자연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무기염과 이중수소를 첨가할 경우 효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생관계에 있는 다양한 토종 미생물들은 고준위 방사선에서도 잘 생존한다. 또한 산화·환원 반응에 관계된 효소들을 분비하는 미생물들이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유해한 방사능 원소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안전한 비방사능 원소로 빠르게 바뀌는 일종의 생물학적 원소변환이 일어난다.
코엔바이오 관계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복합 미생물 균주를 활용하여 세슘의 반감기를 자연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임으로써 폐원전이나 공장,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방사선 토종 미생물들의 복합작용을 활용하여 방사능 물질을 자연상태의 비방사능 물질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 기술은 향후 생태계 회복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말했다.
한편, 특허에 활용된 미생물 균주 등을 이용한 방사선 차단실험 결과 납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병원, 공장 등에서 착용하는 방사선 차폐복 제조 시에도 무거운 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산업적 확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앞으로 추가적인 실증실험 및 현장테스트 등을 통하여 방사능 물질 처리에 관한 기술의 완결성 확보와 함께, 탈모치료 및 간·장기능 개선, 당뇨, 혈당치료 등 다양한 천연 신약물질 개발에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