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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이종구 "서울금융공사 만들어 최대 80%까지 집값 대출 보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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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늘려야...재개발·재건축 패스트트랙 진행할 것"
"IMF 당시 168조 공적자금 실무 책임자로 위기 극복 경험"
"안철수·나경원·오세훈은 안 나오는 것이 좋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가칭 서울금융공사를 만들어 최대 80%까지 집값 대출에 대해 보증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후보는 지난 2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은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양도소득세를 완화해야 한다. 그걸 풀어야 집을 팔 것이 아닌가. 그래야 거래물량이 늘어난다"며 "또 그린벨트를 일부 풀어서 12~15평, 단단하면서 끌리는 아파트를 싼값에 공급해 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서울금융공사'를 만들 것"이라며 "예금은 수취를 안 하고 대출과 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기관을 서울시에 만들어 보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표적으로 LTV가 40% 밖에 안 되니까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도 기회가 없다. 3억원 집을 사는데 40%인 1억2000만원 밖에 담보를 안 잡아주니 나머지를 다 부담해야 한다"며 "LTV 40%에 서울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대출을 더해 최대 80%까지 대출을 가능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출도 장기 저리로 해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15년 동안 갚으면 된다"며 "거치기간 5년 동안은 이자가 없다. 3억 집을 예로 들면 6000만원만 있으면 임대가 아닌 자기 소유 집을 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다른 대책으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급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용적률이나 건폐율 등을 높여서 재개발, 재건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개발, 재건축이 10~20년씩 지연돼 있는 아파트 단지도 많다. 그런 데를 할 건지 말 건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뭉개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강남이나 용산에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하고 있다. 청사진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10년 동안 120만호를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구가 줄고 있지만 현재 부족분이 많다. 지금 서울에 1~2인 가구가 무려 60% 가까이 된다"며 "다양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주택이나 건물도 다양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규제를 풀어서 민간이 다양한 종류의 아파트를 공급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구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1.01.24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이종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선언한지 한 달 됐다. 지금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자만 14명이다. 역대 이렇게 많이 나온 사례가 있나 싶을 정도다. 왜 이렇게 관심이 높다고 보나.

▲저도 사실 놀라고 있다. 정치인들이 계산이 복잡하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나오지 않겠나.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평생을 경제 분야에 몸담았다. 요새 서울시민들의 관심은 '집값이 너무 오른다. 또 세금은 왜 이렇게 많나'다. 지금 아르바이트 자리도 고용 절벽 아닌가. 저는 경제부처에서 근무를 했고, 3선을 하는 동안 세금, 부동산, 서민 금융 문제에 천착해왔다. 정책적인 대안을 가지고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에 대해서 답을 낼 수 있는 후보다. 그래서 나서게 됐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낫다고 생각하는 장점을 어필해 달라.

▲저의 제일 강점은 오랫동안 행정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IMF 환란 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하면서 168조원 공적자금을 가지고 환란을 수습했다. 은행 구조조정, 기업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재구조화)을 실무책임자로 총괄해서 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후 국회에 와서 계속 세금, 부동산, 금융 등을 살폈다. 사실 부동산 문제는 다 얽혀있다. 대표적인 것이 LTV가 40% 밖에 안 되니까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도 기회가 없다. 3억원짜리 집을 사는데 40%면 1억2000만원밖에 담보를 안 잡아주니 나머지를 다 부담해야 한다. 너무 부담이 크다.

-서울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뭐라고 보나

▲공급을 늘려야 한다. 공급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용적률이나 건폐율 등을 높여서 재개발, 재건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을 제시하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이 10~20년씩 지연돼 있는 아파트 단지도 많다. 그런 데를 할 건지 말 건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뭉개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이나 용산에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하고 있다. 청사진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

또한 양도소득세를 완화해야 한다. 세금이 너무 많다. 양도세가. 특히 중과하지 않나. 그걸 풀어야 집을 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물량이 늘어난다. 또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그린벨트를 일부 풀어야 한다. 단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풀면 안 된다. 왜냐하면 교통난, 환경오염 문제가 있다. 강동, 금천, 구로, 도봉 쪽에 많진 않지만 좀 남아있다. 그러한 것을 일정 부분 풀어서 12~15평, 단단하면서 끌리는 아파트를 싼값에 공급해 소유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서울금융공사'를 만들 것이다. 예금은 수취를 안 하고 대출과 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기관을 서울시에 만들어 보증을 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LTV 40%에 서울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대출을 더해 최대 80%까지 대출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대출도 장기 저리로 해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15년 동안 갚으면 된다. 거치기간 5년 동안은 이자가 없다. 3억 집을 예로 들면 6000만원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임대가 아니고 자기 소유의 집을.

-서울 물량은 어느 정도 부족한 것인가. 서울 인구는 줄어가고 있다.

▲10년 동안 120만호를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구가 줄고 있지만 현재 부족분이 많다. 지금 서울에 1~2인 가구가 무려 60% 가까이 된다. 금융도 그렇지만 주택이나 건물도 다양해야 한다. 수요자들이 다양한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이 움직여야 한다. 임대주택은 LH 등에서 하는데, 여러 규제를 풀어서 민간이 다양한 종류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맞다.

-강남에서 국회의원 3선 했다. 강남 재건축, 재개발 얘기가 나오면 그 지역만 혜택받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아니다. 우선 부동산 관련 세금 얘기를 하겠다. 집을 사면 취득세를, 가지면 보유세, 팔면 양도세, 물려주면 상속세를 낸다. 우리나라는 단계별로 다 세금이 높다. 다른 외국은 양도세가 높으면 상속세가 거의 없는 식으로 숨 쉴 구멍을 주는데 우리는 없다. 먼저 보유세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 지금 재산세가 있고, 종부세가 있다. 9억원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 종부세를 내는데, 지금 서울 아파트 평균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넘어갔다. 그런데 9억원을 초과하면 종부세를 낸다. 종부세는 고가주택, 다주택 소유자 등 소위 '능력이 있다. 부담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내는 세금이다. 그러니 중산층이 낼 세금은 아니다. 기준을 12억원으로 올리고 더 나아가서 종부세를 폐지하고 재산세에 같이 해야한다는 것이 제 주장이다. 재산세는 지금 강남이나 용산 주민이 많이 낸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 '강남북균형발전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러한 부분이 아까 말한 서울시 출연과 다 관계돼 있다. 서울신보에 출연도 하고 서울금융공사도 만들어서 싸게 서울시민들을 위해 생애 첫 주택을 가질 때 보증을 해주자는 의미다. 그러면 강북 균형발전이 가능하다.

-양도세 완화를 말했다. 어떤 해법인가. 세금을 낮췄을 때 부작용은 없나

▲지금 양도세는 중과하는 것이 제일 문제다. 1가구 2주택, 3주택에 중과하지 않나. 한시적으로라도 이것을 낮추자는 얘기를 하고자 한다. 2~3년 동안 중과를 지금 20%가 아니라 10~ 15% 낮추자. 양도세는 파는 차익에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면 집값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상속세도 너무 높다. 개인이 버는 돈의 반 이상을 중앙 또는 지방정부가 가져가면 안 된다. 세금 자체를 좀 줄여야 한다.

세금을 낮추면 국가 수입이 적어진다. 알뜰하게 써야한다. 지금 낭비가 너무 심하다. 박원순 시장의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얘기하는데, 10년 동안 본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 관변단체들을 만들어서 거기 지원했다. 그런 것을 줄여야 한다.

-급조해서 발표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가 서울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할건지 아니면 정부안은 그대로 가고 따로 공급을 할 것인가. 난개발 문제도 있다.

▲거듭 말했듯 시장을 다변화하고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 공공임대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그린벨트를 풀어서 아파트를 신혼부부 등 생애 첫 주택자를 위해서 만들자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한강변에 35층 이상으로 못 짓게 했다. 말이 안 된다. 지역에 따라서 50층도 하고 다양화해야 한다. 난개발 문제는 제가 보기에 그렇게 크지 않다. 다만 도심지에는 환경영향 평가, 교통난 등을 감안해야 한다.

-서울이 과밀화 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교육이다. 공급물량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지금의 부동산 문제는 굉장히 복합적이다. 세금, 금융, 교육과 관계가 깊다. 교육 문제 해법 역시 다양성에서 찾아야 한다. 강남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아주 번창했다. 그랬던 것이 노원, 목동으로 많이 옮겨갔다. 결국 분산시켜야 한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어떻게 믹스하느냐의 문제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중심이 되며 교육 장소의 중요성이 낮아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구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1.01.24 mironj19@newspim.com

-서울시장 선거까지 2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지난 20대 국회에서 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했다. 원전, 월성 1호기 폐기된 과정이 잘못돼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한 것이 저다. 현재 탈원전 수사는 저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산자위는 탈원전만 하는 게 아니라 소위 4차산업혁명, AI, 스타트업 등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그쪽도 많이 공부했다. 산업계하고 대학이 산학협동을 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산학클러스터를 만들어서 IT, 벤쳐, AI 등을 전부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그래서 회사도 만들고, 이익 모델을 만들어서 청년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후보들 많이 나왔고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다. 안철수 대표도 포함해서 해야하나. 단일화 방식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다.

▲정당에는 정체성이 있고 정책이 있다. 그것을 가지고 당원을 만들어서 집권을 하자는 것이 아닌가. 국민의당은 비례 3석이다. 안철수 대표밖에 없는 정당이다. 무조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와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또 당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입당해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가능성은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입당을 곤란하고 경선할 수 있는 플랫폼만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으로 보니 안 되는 것 같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범야권 국민경선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 못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국면으로 흐르는 것 같다.

-야권 단일화 없이 여당 후보들하고 대결했을 때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여야 1대1로 붙었을 때는 어떻게 보나. 보궐선거는 조직력이 중요한다.

▲서울시의회 의원 110명 중 6명만 국민의힘이다.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이 49명 중 8명만 국민의힘이다. 구청장은 25명 중 서초구청장 한명이다. 사실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 국회의원,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이 치르는 것이다. 그것이 서울시의 조직이다. 그걸 압도적 숫자로 다 잡고 있는데 그것이 조직선거에서 쉽겠나. 그래서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민주당을 흔들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저는 호남에 뿌리를 둔 정치인이기 때문에 민주당을 흔들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한다.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대해 어떻게 보나.

▲다 원죄가 있다. 제일 스타트는 오세훈 전 시장이다. 그는 시대적인 흐름을 잘못 읽었다. 당시 무상급식 이슈에 시장직을 던졌다. 던질 일은 아니다. 그걸 왜 던졌나. 다들 알지 않나. 대권을 하려고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 선거에 안철수 대표는 박원순 후보 손을 들어줬고, 나경원 전 의원은 격파당했다. 안·나·오는 안나오는 것이 좋겠다. 지금 와서 다 변명하고 있다. 그럴게 아니고 이번에는 경제시장에 맡기고 대권을 하던 다른 것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여당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했다. 우상호 vs 박영선 양자구도다. 누가 후보가 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두 분은 우리당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잘 모른다. 다만 박 전 장관은 제가 산자위원장 할 때 중기부가 소관이어서 국정감사를 하며 질의응답 한 인연이 있다.

-1년 임기 동안 최우선으로 이건 꼭 해내겠다는 것이 있나.

▲그동안 비대해진 서울시 조직, 특히 박원순 시장이 어지러 놓은 게 많다. 그를 수습하고 서울시 행정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값을 안정시키는 정책의 초석을 놓겠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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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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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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