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막장 드라마'의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유정준 PD는 20일 TV조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예고도 재미있는데, 앞으로 더 재미있어지는 드라마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작품은 '인어아가씨' '신기생뎐'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결혼작사 이혼작곡' 제작발표회 [사진=TV조선] 2021.01.20 alice09@newspim.com |
이날 유 PD는 지난 9월에 작가님과 제작사로부터 대본을 받았는데 한 달 후에 촬영에 나왔다. 4회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그날 밤에 단숨에 다 읽었다. 복잡한 서사 구조임에도 하룻밤에 다 읽었단 얘기는 그만큼 쉽고 자연스럽고 재미있었단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수많은 히트작으로 필력을 인정받았는데, 저도 깜짝 깜짝 놀라면서 읽었다. 어떤 장면들은 '따로 콘티를 안 짜도 될법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장면이라 놀랐다. 사적으로 만나면 친절하시고 준비가 많이 돼 있으시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16부까지 대본을 다 써놓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성훈은 '신기생뎐' 이후 10년 만에 임 작가와 재회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결혼 3년차 딩크족 남편이자, 능력 있는 변호사 판사현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아는 작가님은 착하시고 굉장히 솔직하신 편인데, 어쨌든 작가님이 한 6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지시고 오랜만에 복귀하시는데 원래도 대본을 현실적이고 계산적이고 잘 쓰셨는데, 6년간 그 에너지를 축적해오시다가 이번 작품으로 뭔가 터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얼마나 열정을 다 하셨는지, 얼마나 피를 토하며 글을 쓰고 계신지가 느껴질 정도로 대본이 잘 나온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맡은 판사현은 요즘 딩크족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라며 "무엇보다 제가 착한 캐릭터라는 게 중요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병원장이자 사랑꾼 남편 신유신을 맡은 이태곤 역시 "저 역시 착한 역할"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결혼작사 이혼작곡' 제작발표회 [사진=TV조선] 2021.01.20 alice09@newspim.com |
이태곤은 "대본을 봤을 때는 '이 역할을 나를 보고 쓴 것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약간 제가 가진 성향을 어느 정도 아시기 때문에 쓰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게 다가왔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임성한 작가에 대해 "기존에 함께 했을 때는 배우들과 대화가 거의 없으셨고, 감독님을 통해서나 연출부를 통해 전달사항만 받았었다. 배우들끼리 따로 연습을 하거나 그랬는데 이번에는 신경을 다방면으로 쓰시더라. 촬영 나가는 배우 외에도 쉬는 배우들 모여서 대본연습도 하고 그러시는 거 같아서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에는 앞선 '압구정 백야'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이가령이 주인공으로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이가령은 "'압구정 백야' 때 오디션 인연으로 선생님이 저에게도 기회를 주셨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맡은 부해령은 친구는 자기 생각이 강하고 똑똑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30대의 가장 멋진 여성의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세 커플의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미니시리즈이다. 유 PD는 "보통 미니시리즈는 한 두 커플이 조명을 받는데 이 드라마는 많은 커플이 나온다. 성훈 씨와 이가령 씨는 자아가 중요한 커플이고 40대인 이태곤 씨와 박주미 씨는 워너비로 돼있지만, 그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커플인 거 같다. 50대인 전수경 씨 전노민 씨의 커플에도 중요한 부분을 방점을 찍어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나쁜놈 파티'라고 할 정도로 각각 남편들의 부정 행동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전수경은 "누가 가장 나쁘냐고 따질 수 없고, 초반부 나쁜놈, 중반부 나쁜놈, 후반부 나쁜놈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결혼작사 이혼작곡' 제작발표회 [사진=TV조선] 2021.01.20 alice09@newspim.com |
박주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 부부 이야기는 시대, 나라를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충분히 공감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TV조선에서 방영될 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유 PD는 "한국적 세계관이 지구 반대편의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고, 한국 드라마의 세계화에 저희 드라마가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훈 역시 "저희 드라마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방송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넷플릭스가 저희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했다는 것은 세계로 내놔도 통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동시방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드라마는 '짱'이다. 되니까 동시방영을 하는 거니, 시청자 분들도 믿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임성한 작가는 앞선 작품들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청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성훈과 이가령은 "전 세계가 선택한 드라마인 만큼, 10%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수경은 "8.8%로 시작해 24%로 끝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노민은 "시청률은 25%까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정준 PD는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대해 "'깔끔하고 단아한 한정식'으로 표현하고 싶다. 식재료 본연의 맛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다면 단아한 한정식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오는 23일 첫 방송되며,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