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 통합, 나라 미래만 보고 대통령이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야가 18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면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면론을 처음 제기한 대선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올해 초 "적절한 시기가 되면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론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가 도리어 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이 대표에게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
앞서 청와대는 여러차례 "사면은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나온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사면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1월 중순 이 대표에게 사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날 기자회견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TF 단장인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TF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15 kilroy023@newspim.com |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이낙연 대표가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런 구체적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표와 문 대통령 복심인 양 전 원장을 만난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 만큼 '사전 교감'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특히 이 대표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는 '사면론'에 특히 반발, "이재명 지사가 대권 후보에 바람직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면은 대통령님의 고유권한인데 그 고유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고 그걸 책임지는 행정수반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형이 확정된 지난 14일 "대통령은 사면을 결단하라"며" "'오로지 국민 통합, 나라의 품격과 미래만 보고 대통령이 결단할 일"이라고 입장을 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제 끝났다. 석방하라"며 "오늘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났으니 당신들 분풀이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해야 할 문제다. 대통령이 지지층 반대에 불구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국민통합을 향한 길을 걷는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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