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킬 것…국민의힘, 과거보다 많이 정리됐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도 임기를 마치는 4월에는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국민의힘에 올 때부터 4월 정도 되면 어느정도 당이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떠난다고 했다"며 "내가 얘기한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당 분위기가 정리됐는가'라는 질문에 "아직도 주책없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과거보다 많이 정리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됐다고 판단,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때까지만 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야권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에서 대선주자로 본인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기자에게 "대선주자가 누가 되던지 관심이 없다"고 일축,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끝으로 야권의 대선주자 발굴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021.01.11 kilroy023@newspim.com |
주변에선 수도권·중도·청년 지지층 확보를 위한 행보를 '좌클릭'으로 보는 당 내 반발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예전보다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4·15 총선 참패로 늪에 빠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재건하기 위해 나선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기본소득, 전일 보육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데이터청 설치 등 그간 보수 정당에서는 생각지 못한 이슈들을 연일 내놓으며 이슈메이킹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른바 '좌클릭'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당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변화와 혁신에 매진해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고친 뒤에는 '약자와의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강·정책 등을 새롭게 고쳤고 국민의힘을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으로 변모시키는 노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김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고, 박덕흠·전봉민·김병욱 의원 등이 자진 탈당하는 등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당 내에선 김 위원장이 퇴임 후에도 원로로서의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잘 아는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퇴임 이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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