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KBO 총재 취임식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KBO 정지택(71) 신임 총재가 5일 서울 도곡동 KBO 7층 브리핑룸에서 제23대 KBO 총재 취임식을 갖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제23대 총재 취임식을 가진 정지택 신임 총재. [사진= KBO] |
정지택 신임 총재는 제일 먼저 최근 키움 구단 경영진의 불법, 부적절 행위에 대한 의견을 꺼냈다.
정 총재는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 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의 산업화 등을 통한 통합마케팅에 대해선 "결국 구단과 리그의 수익성 개선 사업이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달라 일관적으로 통일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구단에서 먼저 스스로 구단 운영 및 팬 서비스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KBO가 구단의 노력에 협조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KBO는 구단과 어울려 KBO 자체적으로도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각종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BO 리그가 ESPN에 통해 미국에 생중계 되는 등 해외 중계권과 관련해선 확대할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ESPN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나라를 소개한 것이 뜻 깊었다. 이제는 한국 야구를 해외에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FIFA처럼 전세계 야구계에 문화를 알리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KBO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운영을 해야한다. ESPN과의 계약도 유지, 확대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 구단이 번갈아 맡는 KBO 총재에 대한 의견도 보탰다.
정 총재는 "사실 구본능 총재님 같은 분을 뽑는게 가장 올바른 총재 선출이 아닐까 한다. 어떤 조직이든 전문성과 리더십을 확보된 사람을 뽑아야 하고,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각 구단이 정치적인 외압에 굴하지 않고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구단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제23대 총재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정 총재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통계청, 기획예산처 등에서 공직 활동을 한 뒤 2001년부터 두산 그룹 각종 계열사의 대표를 지낸 경영전문가다. 이후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거쳐 KBO 수장이 됐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유격수를 맡는 등 열성 야구 팬으로 잘 알려진 그는 최대한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도 했다.
정 총재는 "프로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장을 찾아가서 시간을 뺏거나 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하고, 덕아웃 등을 찾아가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은 최대한 경청하고자 하고 그런 기회는 많이 만들겠다. 이제 총재가 된 이상 10개 구단이 모두 저의 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사에서 정 총재는 4가지 방향을 밝혔다.
'안전한 프로야구'를 위한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 관리와 대응 체제'와 두번째로는 우수 선수 육성과 선수 발굴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경기력 향상' 방안을, 3번째로는 도쿄 올림픽 우승을 위한 전략 수립방안, 4번째로는 리그와 구단의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올해 1월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정지택 신임 총재가 취임식에서 구본능 전 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K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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