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벤젠을 비롯한 유해화학물질을 오는 2024년까지 2018년대비 3분의 1을 감축한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221개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벤젠, 염화비닐을 비롯한 유해화학물질 9종을 1656톤 줄이는 계획이 마련됐다.
이같은 감축 목표는 지난 2018년 실적과 대비할 때 3분의 1에 이르며 당초 2024년 전망치와 대비할 땐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19년 11월 도입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에 따라 기업이 설비개선, 공정 관리 등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수립한 배출저감계획에 따른 것이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대기, 수계, 토양으로 연간 1톤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은 5년마다 배출저감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올해는 벤젠, 염화비닐 등 9종 화학물질이 첫 번째 적용된다. 이들 물질을 취급하는 전국 221개 사업장이 대상이다. 단계적으로 취급 화학물질의 배출량, 유해성, 저감 기술 등을 고려해 2025년부터는 53종으로 2030년부터는 41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화학물질별로는 2018년 배출량이 많은 순으로 디클로로메탄은 16%(2824톤 → 2385톤)를, 디메틸포름아미드는 47%(1125톤 → 597톤)를, 트리클로로에틸렌은 75%(462톤→118톤)를 저감할 계획이다.
이번 저감계획 대상 화학물질 중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등급 1군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벤젠, 1-3부타디엔 4종이며 2018년 824톤 대비 60%인 495톤 배출저감을 계획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0.12.30 donglee@newspim.com |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620톤(2018년 배출량 대비 54%↓)을, 대구에서 339톤(59%↓)을, 경남에서 272톤(72%↓)을, 전남에서 179톤(55%↓)을 각각 저감할 계획다. 이는 전국 저감 계획량(1656톤)의 85%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 자동차, 전자제품 제조업에서 세정 용도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유해성 낮은 물질로의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832톤을, 섬유·고무, 플라스틱 제조업에서 배출저감시설 도입 및 관리강화로 305톤을 줄일 계획이다.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산업계에 부담을 덜어 주고자 배출저감계획서 제출기한을 4월에서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시민의 건강과 밀접한 화학물질의 배출저감 활동을 미룰 수 없다는 기조로 이같은 배출저감계획을 연내 확정했다.
확정된 저감계획은 해당 사업장 소재지의 지자체를 통해 공청회나 설명회, 관할 시군구의 누리집 게재 등의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공개될 예정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처음 시행된 이번 배출저감계획은 환경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부터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산업계가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행정적, 기술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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