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산 기지서 지난 4일 노 마스크 댄스파티 열려
"관련 시설 폐쇄하고 방역 조치 시행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주한미군 기지에서 이른바 '노 마스크' 댄스파티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9일 유감을 표명하고 방역조치 준수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두 개의 기지내에서 주한미군의 핵심 규정과 코로나 19 방역 조치와 부합하지 않는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을 보인 활동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위치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 |
앞서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에서는 댄스 동호회의 파티가 열렸다.
그런데 일부 참가자들의 SNS 게시물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보면, 참가자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있다.
파티가 열린 당시는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시점이었다.
물론 미군기지는 한국 정부 방역 수칙이 적용되지 않는 구역이지만, 주한미군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를 발령한 상태다. 현재 캠프 험프리스에는 HPCON 중 '브라보(B)'가 발령돼 있다. HPCON은 '알파'(A), '브라보'(B), '찰리'(C) '찰리 플러스'(C+) '델타'(D) 등으로 구분되는데, 브라보는 평상시, 델타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때문에 이에 대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댄스파티에 참가한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주한미군은 "험프리스 기지와 오산 공군 기지내에서의 이러한 활동들은 주한미군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향후 공지시까지 최근의 사건들과 관련된 두 개의 시설을 폐쇄하고, 기지내 시설들이 주한미군의 핵심 규정과 한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여전히 준수하도록 하는 방역 조치들을 지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은 모든 주한미군 소속 인원들이 기지 내외에서 항시 주한미군 핵심 규정과 보건방호태세 방역 조치들을 적절히 따라서 행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한국의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고, 한국과 주한미군 지역사회 모두를 지속 방어하기 위한 핵심 방역 기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으로 주한미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08명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