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인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제2차 미세먼지 고농도 계절관리제'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3년간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8㎍/㎥로 연평균농도(23㎍/㎥)보다 22%가량 높은 수치이다.
이는 대기 정체와 적은 강수량, 강한 북서풍 등 불리한 기상 여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부산시는 평상시보다 강화된 배출저감 조치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낮춰 시민건강 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청 전경 [사진=부산시] 2020.01.27. ndh4000@newspim.com |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저감과 국민보호를 위해 지난해 11월, 처음 도입됐다.
제1차 계절관리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간 대비 25% 감소(28→21㎍/㎥)하고, 고농도 일수가 10일에서 1일로, 나쁨 일수가 24일에서 11일로 감소했으며, 좋음 일수는 17일에서 45일로 대폭 늘어나는 등 개선 효과가 있었다.
시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화된 저감 대책을 추진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먼저, 미세먼지 불법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에 나선다.
공단지역 내 불법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을 위해 드론을 활용해 시료를 포집하고, 대기질 정밀 측정차량에서 실시간 오염도를 측정한다. 민간감시단(25명)을 운영해 대기 배출사업장과 공사장 등 불법 배출, 불법소각 등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집중 관리도로 운영도 강화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재비산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점관리도로 27개 노선, 총연장 105km에 도로 청소차 104대(시 54대, 구·군 50대)를 동원해 1일 2~4회 이상 청소를 확대한다.
시·구·군 자체 단속과 합동점검을 통한 운행차 배출가스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운행 중인 노후 경유차를 중심으로 측정기기(비디오) 단속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주차장·차고지 공회전 단속도 강화한다. 배출가스 무료점검과 더불어 매연 과다 배출 차량은 저공해조치 지원 등을 통해 배출가스 저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민건강 보호조치에도 나선다. 미세먼지 민감·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어린이집 및 경로당, 유치원 등 5306곳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하며 지하철도 역사와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점검을 강화해 공기질 개선에도 노력한다.
저소득층 및 미세먼지 취약계층 약 24만 명에게 보건용(KF80) 마스크를 배부한다. 대기질 예보도 권역별로 세분화해 실시한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계절관리제에 대비해 초미세먼지 예보 권역을 기존 6개에서 19개로 세분화해 주간예보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고농도 미세먼지에 사전 대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자동차 운행이 제한된다. 대상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며 운행 제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다만, 5등급 차량이라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면 운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조기 폐차와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 저공해조치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다"며 "비상저감조치로 인해 다소 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모두의 건강을 위해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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