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 임박 및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26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오르며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지수는 11월 들어 역대 최대 월간 오름폭을 작성 중이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나, 역시 11월 들어 역대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4~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조정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X 위원들은 시장이 안정된 후 자산매입이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결국 매입하는 채권의 만기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리 하드만 MUFG 전략가는 "이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돼 내년 경제가 개선된다 해도 경기부양이 즉각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 하락세가 더욱 심화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유럽장 초반 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으며, 달러는 엔 대비로도 0.2% 하락했다.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가족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당부했다.
FXTM 애널리스트들은 "백신 호재가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팬데믹이 언제 완전히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증가해 기업활동 제한 및 부분 봉쇄에 따른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도 독일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한층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봉쇄가 지속되면서 가계 소득이 악화된 탓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회에 봉쇄조치가 12월 말 또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환기간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것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5일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26일 "EU와의 무역협상이 어떠한 형태가 될지는 명확하다"면서도 "영국은 무리해서 협상을 타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품시장에서는 전날 8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 랠리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져 금값은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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