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소비자심리, 3차 확산추이 방역성과에 달려"
전세난에 주택가격전망지수 94개월만에 최고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백신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소비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전세난 속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01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7.9으로 전월대비 6.3p 상승했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와 백신 보급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는 모두 상승했다. 각 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를 100으로 놓고 수치를 매긴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조사는 이달 10~16일까지 진행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11월 19일부터 시행) 영향을 피해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사시점과 발표시점의 경기체감 격차가 커진 부분이 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다음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방역 성과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최근 국내 확진자수는 300명대를 연일 기록하자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3차 확산 추이와 방역성과,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소비진작책이 다시 움추러 들게 될테니 경기나 소비 패턴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14p 상승해 72를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8p 오른 91이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3p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3p 오른 94를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2로 전월대비 7p 올랐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97로 2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8p 뛴 130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7, 8월부터 주택가격전망CSI 값이 높아지다가 9월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세가도 오르고 전국적으로 매매가 오름세가 꾸준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p 하락한 1.8%였다. 한편,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