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100억 쾌척' 넥슨재단 "가치있는 즐거움엔 끝이 없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10:08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13:32

개인이 고민하던 '치료·재활', 공공영역으로 이끌어내
'브릭·작은책방·NYPC' 이어 IP활용 '보더리스' 기획중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넥슨재단은 가치 있는 도움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주려고 합니다. 치료·재활이 필요한 아이가 건강을 회복해 온전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요."

넥슨재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들썩였다. 왜 어린이 재활병원일까. 공미정 넥슨재단 국장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이 뭘까 항상 고민한다. 필요성·절실함에 집중한다"고 넥슨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먼저 꺼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공미정 넥슨재단 국장. 2020.11.13 pangbin@newspim.com

지난 2018년 설립된 넥슨재단은 재단 설립 전인 2014년부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했다. 이후에도 환아를 위해 총 16억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2월엔 공공 분야 최초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인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위해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나아가 올해도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공미정 국장은 "넥슨이 병원을 짓는 일, 그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믿고 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비용도 많이 들고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넥슨에 온라인 보드게임사 '쿼드디멘션스'를 매각했던 창업자이자 미국 유학 중 장애를 입은 이철재 대표가 2012년 푸르메재단에 매각 자금 중 10억원을 기부했고, 이 소식을 들은 김정주 NXC 대표가 깊은 뜻에 공감, 10억원을 보태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어린이재활병원·완화의료센터의 필요성은 어린이와 가족의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분명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였다"며 "영국에선 이미 40년 전부터 관심 갖기 시작했던 완화의료센터가 우리나라에선 아직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더라. 개인의 문제를 같이 나눠가는 계기가 됐고, 도움 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두 손을 모았다. 김 대표가 의미 있게 시작한 인연이 넥슨 직원들의 재능기부활동과 넥슨재단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단 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넥슨 지주회사인 NXC와 넥슨 코리아가 함께 출연한다. 매년 별도로 정해진 금액은 없으며, 사회공헌 사업의 의미와 내용에 따라 액수도 정해진다.

넥슨재단은 장난감용 벽돌 '브릭(brick)'을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네팔·미얀마 등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며 창의력 증진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지난 2005년부터 국내·외 지역 총 130여곳에 '작은책방'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지식을 얻고 동시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병원부터 책방까지 다채로운 영향력을 떨친 넥슨재단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공 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보더리스(Borderless)'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넥슨이 가장 잘하는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중심에 놓고 경계(border)를 무너뜨리는(less) 새로운 창의활동이 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넥슨재단이 받은 감사패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0.11.13 pangbin@newspim.com

공 국장은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이 많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분들이 게임 IP에도 관심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IP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넥슨재단은 게임 '마비노기'를 만든 아트 직군 직원과 함께 게임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bordeless' 미술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에선 내년에 '공모전' 형식으로 기획 중인 '보더리스' 프로젝트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넥슨이 제공하는 IP를 활용해 누구나 영상, 음악 등 창작물을 만들면 된다. 공 국장은 "제공할 수 있는 IP는 최대한 공개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인디게임 IP도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대상이 어린이·청소년에 집중된 넥슨재단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올해 인기를 끈 넥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연' 'V4' 등은 30대 이상 연령층도 자주 찾는 게임이다.

공 국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 생각하다 보니 사회공헌 활동이 아이들에게 집중됐었다"며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사진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해진다...‘친족 상도례’ 헌법 불합치 결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배우자 간 발생한 절도·사기죄 등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한 위헌확인 소송 4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정사 최초 '검사 탄핵' 사건인 안동완 부산지검 검사 탄핵사건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대체복무역 관련 헌법소원 등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정에 자리해 있다. 2024.05.30 choipix16@newspim.com 형법 제328조 제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 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간의 제323조의 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청구인 김모 씨는 삼촌 등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에게 청구인의 동거 친족으로서 형면제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횡령 혐의로 계부를 고소한 또 다른 청구인 김모 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대리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부친의 자녀들을 고소한 장모 씨, 어머니 명의 예금을 횡령한 혐의로 동생과 그 배우자를 고소한 청구인 최모 씨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씨 등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친족상도례는 과거 가정 내부의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고려와 함께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실질적 유대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고, 또한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에 대해 동거를 요건으로 적용된다"며 "이처럼 넓은 범위의 친족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할 경우, 경우에 따라 형사피해자인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은 강도·손괴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산범죄에 준용된다"며 "이러한 재산범죄의 불법성이 일반적으로 경미해 피해자가 수인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거나 피해의 회복 및 친족간 관계의 복원이 용이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독립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무 처리능력이 결여된 경우 심판대상조항을 적용 내지 준용하는 것은 가족과 친족 사회 내에서 취약한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그런데 심판대상조항은 이같은 사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기소가 되더라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정해져 있어 형사피해자의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은 일정한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의 특례를 인정하는 데 있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면제'를 함에 따라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에 대해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대신 헌법불합치결정을 선고하면서 그 적용을 중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 기한을 뒀다.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202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한편 이날 헌재는 형법 제328조 제2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 형법 제328조 제2항은 '제1항 이외의 친족간에 제323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피해자의 고소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사나 기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사건 재판절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등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하는 절차적 권리가 제약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심판대상조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문화적 특징 등을 고려해 일정한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를 소추조건으로 정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가형벌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2024-06-27 15: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