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파일-인물] ④'부창부수' 사건 연루…윤석호-이진아 변호사 부부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06:00

남편 윤석호, 각종 문건 '셀프' 검증…스킨앤스킨 150억원 횡령 관여
아내 이진아, 김재현 아내와 셉틸리언 공동주주…논란되자 靑 사임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인권 옹호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일해야 할' 변호사가 1조원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된 핵심인물로, 그것도 두 명이나 등장한다. 윤석호(43·구속기소)-이진아(37) 변호사 부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H법무법인 소속 윤석호 변호사와 송모 펀드 운용이사가 지난 7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07 pangbin@newspim.com

◆윤석호, 옵티머스 건물 4층에 로펌 차려 문건 '셀프' 검증…투자금 횡령에도 직접 관여

옵티머스 펀드 사기 주범으로 지목된 윤 변호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한양대 선후배로 연을 맺은 후 옵티머스 이사로 재직하며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 그가 대표로 있던 H 법무법인 사무실은 옵티머스가 입주한 건물 4층에 있었다.

그는 특히 H 법무법인을 통해 옵티머스 내부 문건의 각종 법률 검토를 맡았다.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도 사실상 '셀프' 검토를 거쳐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펀드로 둔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윤 변호사는 실제 옵티머스가 판매하는 펀드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의 상품승인소위원회로부터 △자회사가 사채를 발행해 매출채권 대금을 자회사에 지급하는 구조가 문제 없는지 △해당 구조가 자금 세탁으로 이용되거나 해석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 법률검토 의견이 필요하다는 보완 요청을 받자, 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배임죄가 적용될 소지가 없다'는 취지의 법률검토보고서를 작성해 NH투자증권 측에 넘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NH투자증권은 윤 변호사가 작성한 이 법률검토보고서를 토대로 펀드 투자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펀드 판매를 결정했다.

옵티머스 관련 회사들이 진행하던 각종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계약서와 의견서 작성 등 업무도 윤 변호사 담당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김재현 대표 등과 함께 각종 사문서를 위조하고 이 문서들을 행사했다. 수천억원대 투자 근거가 된 옵티머스의 '가짜'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것이다.

윤 변호사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옵티머스 투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받는 여러 옵티머스 관련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의 감사로 일하며 직접 투자금 횡령에도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그가 감사로 있던 회사는 옵티머스 '자금 세탁소'로 지목된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대부디케이AMC, 라피크 등이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이 마스크 사업을 하겠다며 위조된 이체확인증을 근거 서류로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했는데 이피플러스의 대표이사가 윤 변호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은 이후 김재현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 이사가 운영하던 또다른 페이퍼컴퍼니로 빠져나갔고 이후 만기가 도래한 옵티머스 펀드를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펀드 '돌려막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아내 이진아 변호사, 2012년부터 여권 인연…옵티머스 논란 되자 靑 행정관 사임 

옵티머스의 허위 펀드 판매와 자금 돌려막기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윤 변호사의 아내 이진아 변호사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변호사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는 당시에도 옵티머스 주주로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변호사가 옵티머스와 정·관계 연결고리가 되어 대규모 펀드 사기가 가능하도록 도왔던 핵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졌다. 이에 그의 과거 행적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변호사가 청와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문 대통령 대선캠프 외곽조직으로 불렸던 법률지원단에 합류했던 것이다.

2013년 '한반도희망포럼' 등산대회에 참석해 18대 대선 패배 이후 잠행하던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최근 공개됐고 2014년에는 민주당 인사의 국가정보원 여직원 감금 사건 재판에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내던 당시 당무감사원으로 일한 사실도 알려졌다. 당시 당무감사원장은 김조원 민정수석이었다.

이 변호사는 이들 이력을 거쳐 작년 10월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올해 6월 말 돌연 청와대에서 나왔다.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면서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지분 9.85%(10만주)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옵티머스 자금 세탁 통로 중 한 곳으로 지목된 셉틸리언 지분을 김재현 대표 아내 윤모 씨와 50%씩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 외에 옵티머스의 무자본 M&A 의혹이 제기된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남편이 하는 사업에 자신의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동열 이사 측 변호인도 지난달 이 이사의 재판 이후 "이 변호사는 사실상 개입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기소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법처리 향방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