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예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계속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연예인 음주운전'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여러 차례 적발 소식이 들려왔고, 과거 적발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대중의 실망감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힘찬·영기 음주운전…강제추행 재판에 삼진아웃까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힘찬이 컴백과 동시에 또 다시 사고를 쳤다. 힘찬은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강남 도산대로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힘찬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당일 공개된 컴백 화보 [사진=더에디케이/ADX-V] 2020.10.29 alice09@newspim.com |
특히 힘찬은 음주운전 사고 하루 전날인 25일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로 솔로앨범 '리즌 오브 마이 라이프(Reason Of My Life)'를 발매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기다려주신 팬들을 위해 진정한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사고 당일에 배포된 컴백 화보 인터뷰에서는 "긴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잊지 않고 응원을 이어와 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팬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으나,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팬 사이트에서 소통을 하기 어려워졌다.
힘찬은 컴백과 동시에 오는 31일 첫 온라인 비대면 팬미팅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팬들은 연거푸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자 그의 SNS를 통해 "계속 사고치고 기사나면 어떤 타이틀, 수식어가 붙는지 아는지 아느냐.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일반인이여도 하면 안 되는 행동들, 범법행위를 왜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팬은 "이러지말자. 내가 욕먹어가며 믿어왔는데, 이렇게 하면 실드 칠 수 없게 되지 않느냐. 희망이 끈이 딱 놓아지는 기분"이라며 힘찬에게 실망감을 표출했다.
힘찬은 지난 2018년 7월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동행한 20대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재판에서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공소 사실을 부인해왔고, 팬들은 그의 말을 믿으며 지지해왔으나, 계속되는 사고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힘찬과 비슷한 시기에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사랑받은 개그맨 출신 트로트 가수 영기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17년 강원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같은 해 10월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개그맨 출신 트로트 가수 영기 [사진=영기 인스타그램] 2020.10.29 alice09@newspim.com |
영기의 음주운전 적발은 한 번이 아니었다. 그는 이전에도 같은 문제로 두 차례 처벌을 받았으며, '음주운전'으로 총 3차례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28일 영기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영기는 한 차례가 아닌 무려 세 번이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 만큼, "실수를 크게 후회 하고 있다. 그 이후 운전대도 잡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으나,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 늘어만 가는 연예인 음주운전…"안 걸릴 것이라는 안일함 때문"
10월에만 해도 벌써 두 명의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근절돼야 할 문제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연예계의 고질적인 사건이자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에는 힘찬을 제외하고, 개그맨 김정렬·노우진, AB6IX 출신 임영민, 환희, 홍기준까지 5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안재욱, 김병옥, 래퍼 노엘 등이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들 모두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에서 '면허 정지'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그들을 지지해왔던 팬들은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안 취했다'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지만, 늘 사고가 동반된다. 연예인들 역시 '안 걸리겠지' '집이 가까우니까'라는 생각으로 직접 운전대를 잡다가 적발되고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복귀를 해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주운전이 범법행위인 만큼, 연예인들이 '나는 안 걸릴 것' '많이 마시지 않아서 안 취했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