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고 얼어 붙었던 가요계 콘서트가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언택트'로 진행됐던 공연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1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발라드 공연은 진행되는 반면, 아이돌의 공연은 '떼창'으로 인한 비말 감염 우려로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 윤도현·자우림·노을·에일리·임창정까지…연말 오프라인 공연 개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고 나서 가장 먼저 오프라인 공연을 여는 가수는 바로 윤도현이다. 윤도현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20 윤도현의 단독 콘서트-어쿠스틱 포레스트(ACOUSTIC FOREST)'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1월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는 밴드 자우림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2020.10.28 alice09@newspim.com |
해당 공연은 윤도현이 여름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연기돼 결국 가을에 팬들과 만나게 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름부터 하려고 했던 공연이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됐다. 가을음악캠핑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윤도현 다음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하는 가수는 보컬 그룹 노을이다. 오는 30일 새 싱글 '너의 곁에만 맴돌아'로 컴백하는 이들은 내달 21일 고양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창원, 광주, 부산 총 6개 도시에서 연말 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을 개최한다.
밴드 자우림 역시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를 개최한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27일 이번 단독 콘서트에 대해 "옆 사람과 거리를 두고 함성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는 정숙한 분위기 아래 어느 때보다 서정적인,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철학적인 노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낯설고 저마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 해, 만나지 못했던 나날들을 위로하며 마무리하는 시간.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에서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됐지만, 공연은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자우림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는 "무엇보다 관객,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공연장 방역은 물론, 관객 전원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말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보컬그룹 노을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0.10.28 alice09@newspim.com |
공연이 제일 많이 열리는 12월에도 가수들의 공연은 계속 이어진다. 에일리는 12월 5일 고양을 시작으로 12일 대구, 25일 부산, 한 해를 마무리하는 31일에는 서울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아이 엠:커넥티드(I AM: CONNECTED)'을 개최한다.
소속사 로켓쓰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팬들을 위해 알찬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전국투어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객석 거리두기 등을 시행하고,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규 16집으로 컴백한 임창정도 연말을 맞아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오는 12월 24, 25일 양일간 콘서트를 개최하고 신곡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포함해 여러 히트곡을 라이브로 선사하는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 아이돌은 '아직'…여전히 조심스러운 공연 활동
아이돌이 아닌 보컬그룹, 발라드 가수들은 모두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하며 '대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은 여전히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도현의 오프라인 공연이 열리는 31일에는 그룹 여자친구가 첫 온라인 콘서트 '2020 여자친구 온라인 콘서트-지콘(2020 GFRIEND ONLINE CONCERT GFRIEND C:ON)'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여자친구의 첫 온라인 공연이자,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진행한 아시아 투어 이후 약 1년 만의 콘서트이다.
여자친구가 첫 온라인 공연을 개최하는 만큼, 공개된 티저 영상 또한 온라인 콘서트라는 형식에 맞춰 소셜 미디어 플랫폼 콘셉트로 제작돼 시선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2020.10.20 alice09@newspim.com |
가수 김준수 역시 내달 10일 새 미니앨범 '핏 어 팻(Pit A Pat)'으로 컴백함과 동시에 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김준수는 내달 21, 22일 양일간 온라인 스트리밍 라이브로 진행되는 미니앨범 발매 기념 '2020 시아 온라인 콘서트-핏 어 팻(2020 XIA ONLINE CONCERT Pit A Pat)'을 개최한다.
김준수 공연 관계자는 "김준수의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보이그룹 세븐어클락, 인피니트 성규, 걸그룹 여자친구 모두 11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며 '언택트'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발라드 가수들은 공연을 재개했지만, 아이돌은 여전히 언택트로 콘서트를 진행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 공연 관계자는 "아이돌 공연의 신나는 곡 위주의 세트 리스트로 구성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떼창을 할 경우, 비말 전파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아이돌 공연은 관객 연령대도 어리고, 자칫 잘못되면 집단 감염으로 번지기 때문에 소속사 측에서도 공연 개최를 많이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노래의 경우 팬클럽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노래의 '응원법'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공연에서 수시로 떼창과 응원법을 자제해달라는 문구를 띄우고,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한다면 뮤지컬·연극처럼 안전한 공연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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