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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옥중입장문 밝힌 김봉현, 정작 본인 재판 불출석

기사입력 : 2020년10월23일 14:51

최종수정 : 2020년10월23일 14:51

변호인 "설마 안 나올 줄은 몰랐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김경민 기자 = 최근 1·2차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편파수사와 비위 의혹 등을 폭로했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에 돌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확한 사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자신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 등 재판에 불출석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김 전 회장은 구치소 교도관을 통해 자필로 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법원에 공식 통지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들어 김 전 회장 재판을 진행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정식으로 불출석 취지를 통지해야 하고, 피고인이 출석을 거부한 때에는 응당한 사유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일방적인 사정으로는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일은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은 물론 자신의 변호인과도 재판 출석 여부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나와 "솔직히 나올까 말까 고민을 하는 것 같은데, 설마 안 나올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검찰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두 번째 옥중 자필 입장문을 내고 도피 당시 검찰 도움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편파적으로 진행됐고, 검사들을 상대로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 "최초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며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썼다.

특히 "라임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직접 만난 건 딱 한차례"며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뤄진 김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은 내달 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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