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또 언론 탓하는 국토부...전세대란 과연 국지적 현상일까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06:02

국토부, 저금리와 언론 탓 진단에 "직접 전세 구해보세요" 비난
전세거래 급감 명백한 사실...문제인식 없으면 대응책도 부실 우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 전세 구하셨나요?"

정부가 최근 전세난이 불거졌음에도 전세물량은 늘었고 임대차3법 영향이 없다고 진단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 언론의 불안심리 조장도 하나의 이유로 들자 현실 인식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7월 말 주택임대차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도입)이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시행되면서 전세 품귀현상과 전셋값 폭등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전세난 이유를 저금리와 여론, 코로나19 등을 들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전세난 관련 정부 진단에 "전셋집 직접 구해보세요" 비난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정부의 전세시장 평가에 대한 성토의 글이 쏟아졌다. 전세시장 불안은 저금리 영향일 뿐 임대차3법으로 월세 전환 가속화,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 증가, 전세거래 급감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특히 국토부는 이같은 해명과 함께 언론이 불안감을 부추긴다며 저녁 늦게 보도자료를 뿌리며 언론을 탓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날선 비판의 글이 대거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 전세 구하셨나요? 집 구하려면 줄서서 기다려야 할 거예요. 가위바위보 연습도 하세요"라고 적었다. 최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찾는 10여명이 순서대로 집 내부를 보고 가위바위보로 계약자를 가린 것을 두고 비꼰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전세시장이 좀 불안하지만 거래 물량이 예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네티즌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해 왔지만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전세난 대응을 보면 지지를 철회하고 싶은 심정이다. 시장에선 문제가 많다고 계속 지적하는데 정부는 '괜찮다' '일시적이다'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제 정부가 전세난 문제는 크지 않고 언론 보도가 문제라는 식으로 해명자료를 냈는데 현실인식 감각이 의심스럽다"면서 "책상에서 단순 수치만 보지 말고 현장에 나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세난 국지적 아닌 전국적 현상

전세난 문제가 서울만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다. 전셋값 상승폭은 서울이 더 크지만 전세매물 품귀현상이나 오름세는 대부분의 지역에 나타난 것이다. 전셋값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서울 최대규모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전용면적 84.96㎡가 10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1년전 8억원과 비교해 2억7000만원 높아진 금액이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신천동 '파크리오'는 작년 3분기 7억8000만원 안팎에서 지난 9월에는 3억2000만원 뛴 11억원으로 계약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푸르지오1단지'는 전용 84.9㎡가 작년 9월 7억원에서 지난달에는 1억5000만원 오른 8억원에 거래됐다. 입주한지 4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와 학군이 좋은 아파트는 전셋값 상승폭이 더 크다.

지방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부산 '롯데캐슬마린' 전용면적 84.9㎡가 최근 6억3500만원에 거래돼 1년전보다 7500만원 올랐다. 같은 면적인 울산 '문수로2차아이파크'도 3억7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8000만원 상승했다.

부산 해운대구 A공인중개소 사장은 "임대차법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집주인들이 4년치 임대료를 한 번에 올리다 보니 전셋값 상승이 가파르다"며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저금리·언론 탓 말고 원인 규명 철저히 해야

정부가 전세난 문제를 저금리와 언론의 불안감 조성으로 몰아가자 임대차3법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임대차법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는 것.

실제 전세거래 감소폭이 크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5590건으로 전년동기(9316건) 대비 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건수는 3196건에서 2322건으로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월세도 거래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전세거래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덜한 것이다.

이 기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세 거래건수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9월 총 2659건이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49% 감소한 1349건에 불과했다. 주택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전세 매물이 상대적으로 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보니 임대차법을 일부 손봐야 한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임대차보호법 여론조사 결과 `다시 개정해야 한다(재개정)`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48.1%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한 번 개정한 내용을 유지하고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현행 유지)`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8.3%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응답자 중 54.6%가 재개정에 공감했고 현행 유지 응답자의 비율은 28.1%에 그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보유세 부담까지 늘어 전세보다 월세 선호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 품귀현상이 지속하면 전셋값 상승이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까지 확산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전세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 매물도 절반 넘게 줄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하면 해결책도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세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성 산불 진화헬기 조종사 사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전국의 진화 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사진=독자 제공] 해당 헬기는 경북 의성지역에 지원 나온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기종: S76, 중형)로 확인됐다. 헬기 탑승자는 기장 1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 즉시 전국에서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에 대해서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5-03-26 13:50
사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이사회 의장 복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며 의장직에 공식 선임됐다. 같은 날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네이버는 AI 전환기 대응을 위한 새 리더십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정기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복귀를 승인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기존 GIO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젊은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검색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인터넷의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며 "네이버만의 검색 엔진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두 개의 AI만 사용하는 일은 슬픈 일"이라며, 네이버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연임도 결정됐다. 최 대표는 "임기 첫 3년은 네이버를 향후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는 체질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내일(27일) 출시하고, 연내 AI 에이전트를 본격 선보이겠다"며 "커머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네이버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2.9%, 순이익은 96.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AI 기술을 전 사업에 접목하는 전략의 초석이 된 결과"라며 "앞으로 광고 플랫폼 'AD Voost' 고도화와 커머스 AI 추천 기술 강화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네이버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AI·글로벌 전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남선 리더는 미국 포시마크 이사회 의장 겸 전략투자 책임자로 이동하고, 후임에는 재무 전문가 김희철 센터장이 임명됐다. 네이버는 앞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기반으로 검색, 광고, 콘텐츠, 커머스 전 영역에 걸친 AI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먼저 도입돼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구현하고, 이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AI 시대에도 같은 정신으로 네이버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젊은 리더들이 과감히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창업자로서의 철학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dconnect@newspim.com 2025-03-26 13:05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