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동량 3.1% 감소…최근 2주간 확진자 직전대비 54명 줄어
연휴기간 검사량 5000~6000건대 그쳐…"금주 중반쯤 평가 가능할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이동자제를 권고하면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감소했고, 추석 연휴를 포함한 지난 2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추석 이동량은 평상시보다 많았고, 연휴 기간 동안에는 검사량이 적었기 때문에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주 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 정부 "8월 연휴와 같은 급격한 확산 없을 것…금주 내 거리두기 단계 결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로 올 추석 이동 인원은 작년보다 3.1% 줄어든 3116만명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이동 인원은 519만명으로 작년 대비 19.3%가 줄었다.
특히 철도와 고속버스의 좌석 판매가 제한되면서 이용객은 각각 57%, 55%가 감소했다. 고속도로의 총 교통량은 2628만대로 작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일 평균 교통량은 438만대로 13.8%가 줄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기간 동안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6.5명으로 직전 2주(9월 6일~19일) 121명에 비해 54.5명이 줄었다. 신규 발생 집단감염 사례도 39건에서 22건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이동이 감염 위험요소로 꼽혔던 추석 연휴기간 이동량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는 지난 8월 연휴와 같은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연휴때보다 국민들께서 조심하고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셨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에는 8월 연휴와 같은 확진자 급증 사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국민 여러분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사회적인 수용도가 점차 약화될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주 유행양상과 위험도, 사회적 여건을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방역기간 종료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금주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추석 연휴 검사량 줄고, 여행객은 늘어…"금주 중반, 평가 가능할 것"
다만,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검사량이 감소한데다 올 추석 이동량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하더라도 평상시에 비해서는 증가했기 때문에 방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사례가 병원, 요양시설, 학교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 많거나 밀접접촉이 발생하기 쉬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려된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량은 5000~6000건대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5436건, 지난 1일 5342건, 2일 6082건, 3일 6486건, 4일 6033건 등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각각 1만1741명, 9955명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인원이 50%~60%에 그치면서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적게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올 추석 교통량은 줄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6일간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 이용객은 작년 추석보다 1.2% 증가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여전히 높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134명 중 18%에 달하는 208명은 감염경로 불명 상태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역학조사를 하는 속도보다 전파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정확한 감염원을 알지 못하면 2차, 3차 감염을 막기 어렵다.
윤 총괄반장은 "추석 연휴 5일간 이동량이 작년 추석 연휴에 비해 낮아졌지만, 절대량 자체는 평상시에 비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확진자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은 예측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연휴 기간의 검사량 감소 영향과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 시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주 중반은 되어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느냐에 따라 (앞으로 확산세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