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확실성 확대
골드만삭스, 4Q 美 성장률 전망치 '반토막' 하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크게 약세를 보인 일부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가를 지지했다. 다만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우려는 이상 상승세를 제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31포인트(0.20%) 오른 2만6815.4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7포인트(0.30%) 상승한 3246.59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28포인트(0.37%) 오른 1만672.27로 집계됐다.
전날 일제히 약세를 보인 기술주 반등은 이날 투심을 지지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03% 상승했고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각각 0.66%, 1.30% 뛰었다. 배터리데이 이후 약세를 보인 테슬라의 주가도 이날 1% 넘게 올랐다.
다만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을 우려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의회가 지속적인 해결책에 추가 부양안을 더할지 불분명하다"라면서 "이에 따라 현재 지급되고 있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면 추가 재정 부양책은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7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들어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더뎌진 노동시장의 회복 속도를 확인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인 완전 고용과 2%의 평균물가 목표 달성하기까지 아직 멀었다며 저금리 여건이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도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대선 정국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해 대선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가게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불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불확실성의 구름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시 수면으로 떠 올랐고 시장은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하방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에 주목하고 있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VIX이고 이것은 아직 지속적인 하락을 암시하는 레벨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매도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날이 있었지만 9월 말이 다가오면서 기관의 윈도드레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