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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전광훈 이단 규정 결론못내…종교전문가 "보수 의식"

기사입력 : 2020년09월22일 17:07

최종수정 : 2020년09월22일 17:07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이단성 판단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으나 결국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전광훈 목사가 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교단도 그를 목사에서 제명했지만 이단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8·15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100명을 넘어선데다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으로 교단 내부에서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지만, 한국 개신교계는 전 목사와의 끈을 확실히 끊지 못하는 형국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1차 공판에 출석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자신이 이끄는 문재인 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2019년 12월 2일~2020년 1월 12일 광화문 광장 집회 또는 기도회에서 5차례 확성장치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2020.06.29 dlsgur9757@newspim.com

21일 예장 합동은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 옹호 여부를 논의하고 예장 통합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한국 교회 100년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에 일각에서는 보통 4박5일간 진행되는 총회를 축약해 5시간으로 한정하다보니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한국 개신교계가 보수 교단의 눈치를 보느라 전광훈 목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민아 종교학 박사는 "(전광훈의 이단 규정 여부에 대한)결론을 내지 못한 것은 궁극적으로 전광훈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두고 교계 내부에서도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총회에 대한 불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장 통합과 합동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라는 같은 뿌리를 뒀지만 성향은 다르다. NCCK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래 속한 단체로 한국전쟁 이후 국제 원조를 지원했고 민주화운동도 힘을 실었지만 1950년대에 친공 논란에 두 교단으로 갈라졌다. NCCK에서 탈퇴한 교단이 예장 합동(보수 성향)이고 기존 단체에 머문 교단이 예장 통합(진보 성향)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57명으로 늘었다. 2020.08.18 pangbin@newspim.com

진보 성격을 띠는 예장 통합측은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규정뿐만 아니라 코로나 대응 문제, 차별금지법 통과에 대한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통합측 내부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갈등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번 예장 통합의 총회 안건 중 NCCK 탈퇴와 이홍정 총무의 해임안이 오른 것 역시 통합 내부의 마찰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통합 내부에서도 "교단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통합교단의 이홍정 NCCK 총무는 차별금지법을 지지하고 있지만 통합교단 측은 기본적으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기 때문에 이홍정 총무에 사과와 연임 반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WCC 탈퇴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NCCK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여러 교단 교회가 소속돼 있는데 이 교단들이 돌아가면서 총무직을 선출해 파견한다. 이번이 예장 통합에서 총무를 맡을 순서인데 통합 이홍정 총무과 NCCK 사이에 '차별금지법'을 놓고 갈등을 빚어 해임안이 거론되고 있는 거다. 

이와 관련해 김민아 박사는 "NCCK와 통합의 갈등이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 현재 확인이 안되지만 현재 통합의 성격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며 "한국 개신교는 내부에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광훈 목사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5 mironj19@newspim.com

이번 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안은 임원회의로 넘어가 논의된다. 임원회의는 총회보다 한 단계 낮은 의견기구로 논의과정은 비공개이며 의견 결과가 공표되지 않기도 한다. 김민아 박사는 "임원회의로 총회안건이 넘어가면 공식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논의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통합과 합동이 예장에서 가장큰 교단이라 더욱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수적인 개신교가 과잉적으로 대표되고 있어 미디어 노출도 높고 시민들이 개신교를 보는 시각도 안 좋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신교는 갱신과 회개를 위한 기획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실망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고 이는 개신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결코 이롭지 않은 결과로 비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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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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