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남기 부총리와 2차 재난지원금 '정면충돌'
하락세 이낙연, 민주당 대표 취임…상승 동력 확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과 함께 여권 대선주자인 이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야당에 대한 '사이다' 발언으로 14개월 이상 압도적인 여권의 차기주자 선호도 1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주춤하는 양상이다.
반면, 코로나19 정국에서 보인 추진력과 사이다 발언을 바탕으로 이재명 지사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일부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를 넘어선 결과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취임,집권여당의 키를 쥐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도 2차 재난지원금 논란 등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부딪히는 등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섰다는 말들이 들린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mironj19@newspim.com |
◆ 앞서가던 이낙연, 쫒아가는 이재명…이제는 '박빙'
최근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4~28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2020년 8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낙연 대표는 전월 조사 대비 1.0%p 내린 24.6%인 반면, 이 지사는 3.7%p 상승한 23.3%로 집계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7%p 하락한 11.1로 3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9%로 4위, 홍준표 의원 5.0%, 오세훈 전 서울시장 4.7%,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2.9%, 원희룡 제주지사 2.4%, 추미애 법무부 장관 2.1%,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2.0%, 김경수 경남지사 1.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였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0년 8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자료=리얼미터] |
◆ 지나친 신중함? 주변에선 "대표 됐으니 달라질 것"
이재명 지지율 상승 이끈 추진력 "이제 본격적인 검증"
정치 전문가들은 향후 이 대표와 이 지사의 대선 경쟁이 보다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하지만 국무총리 시절에는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했었다"며 "그동안은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를 했던 사람으로서 자리가 뚜렷하지 않아 현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을 뿐 이제 당 대표가 된 상황이니 입장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그동안 사이다 발언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예산이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중앙 정부 관료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지지율을 높인 사이다 발언과 추진력이 이제 본격적인 검증에 부딪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이제 이 지사에 대한 검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이낙연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 구도를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최소한 대표직을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극복 등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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