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26~28일까지 3일간 제2차 총파업 예고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던 의료계가 26일부터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간다. 다만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번지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극적으로 타협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의협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국의사 제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 봉직의, 동네병원 개원의 등 전 직역 의사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면서 의료 공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5일 새벽까지 밤샘 대화를 나눴지만 정부와 의료계가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의협을 중심으로 한 개원의들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구빌딩 소재 대한의사협회. 2020.08.25 alwaysame@newspim.com |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 21일부터 단계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의료계는 지난달 당정이 2022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연 400명씩 증원해 10년간 4000명 증원한다는 내용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면서 집단 휴진 카드를 꺼냈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 휴진을 했고, 의협은 지난 14일 전국의사 제1차 총파업을 벌였다. 이번 총 파업이 이전 집단 휴진과 다른 점은 전 직역 의사들이 참여하는 데다가 기간도 이전에 비해 길어졌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교수, 전임의는 근무 시간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특히 의료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시기에 정부가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파업에 대해 시민단체와 국민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점에 의료계의 파업은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발표해 "의협이 집단행동을 강행할 시 고발 등 시민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볼모로한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무상의료본부도 "의사협회의 집단행동은 도가 지나쳤다"며 "의사협회를 비롯한 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의 집단 휴진은 어떠한 명분과 정당성도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전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하는 의협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6만2283명이 동의했다.
다만 정부는 의협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복지부와 의협을 중심으로 대화와 협의를 계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생각하면서 최선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실무협의를 통해 극적으로 타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가 전국 각지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하면 당국과 의료계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의협은 정부의 정책 철회가 아니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 등 의료 정책을 전면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날인 지난 24일 의협은 정세균 국무총리, 박능후 복지부 장관 등정부측과 의료 현안에 대해 대화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의협은 복지부 실무진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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