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아이러니가 가득한 '펀홈'…감각적 연출·동시대성 빛난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8일 17:31

최종수정 : 2020년08월18일 22:2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펀홈'이 아이러니한 가족과 관계를 들여다본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감각적인 연출, 동시대성을 무기로 관객 앞에 섰다.

뮤지컬 '펀홈'이 현재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백델 테스트(Bechdel test : 영화 산업에 있어서의 성차별, 여성이 적게 나타나는 현상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됐다)'를 만든 미국의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백델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국내 초연 무대에선 최유하, 방진의, 최재웅, 성두섭, 류수화, 이아름솔, 유주혜, 이지수, 설가은, 유시현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치열하게 코로나19를 뚫고 고군분투 중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펀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2020.08.18 jyyang@newspim.com

◆ 아이러니가 가득한 '펀홈'…경계를 오가는 배우들

'펀홈'은 원작자 앨리슨 백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클로짓 게이였던 아버지 브루스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영어 교사이자 장의사였던 아버지와 보낸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앨리슨은 그를 사랑했고, 원망했고, 깊게 영향받았음을 고백한다. 항상 아버지가 집착하듯 지켜온 아름다운 집 '펀홈'은 때로는 편안한 안식처였으나 누군가에겐 지옥같은 공간이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입체적이다. 브루스(최재웅)는 마냥 좋은 아버지이기보다, 그저 하고 싶은 걸 해나가는 인물에 가깝다. 딸 앨리슨은 9세(설가은), 19세(유주혜), 43세(최유하)로 나뉘어 세대별로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 자연히 인물의 변화와 성장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단지 옳음과 그름으로 선을 그을 수 없는 특징들이 모든 캐릭터에 혼재돼있다. 조금은 낯설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펀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2020.08.18 jyyang@newspim.com

이 때문에 배우들은 자연스레 경계를 오간다. 브루스 역의 최재웅은 믿음직한 아버지다움과 그렇지 않은 면을 둘 다 표현한다. 딸 앨리슨 역시 그렇다. 설가은과 유주혜, 최유하는 각각 다른 연령대의 앨리슨으로 브루스를 온전히 믿고 사랑하는 어린시절부터 점차 그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도 애정을 갈구하고 끈을 놓지 못하는 딸의 내면을 그려냈다.

◆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가족과 관계를 돌아보다

43세 앨리슨은 유년기, 청소년기를 돌아보며 브루스를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브루스는 그에게 사랑하는 아버지지만, 게이로서 어머니 헬렌에게 상처를 준 증오스러운 대상이다. 남이라면 다시는 안볼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족이라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된다. 어쩌면 가족을 비롯해 모든 관계가 이같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라고 끊임없이 말하는 듯 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펀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2020.08.18 jyyang@newspim.com

계속해서 '펀홈'이라고 반복되는 가사도 의미심장하다. 브루스의 직업이 장의사라 'Funeral Home(장례식장)'이지만 줄여서 '펀홈'이라고 지칭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강조하는 가사들은 과연 그 잘 꾸며진 집을 위해 누가 무엇을 포기하고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한다. 누구보다 그 집을 원하고 지키고 싶어했지만, 결국 브루스는 정체성을 숨기고 살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앨리슨 백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프레임 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의도한 신들도 눈에 띈다. 부녀는 비행기놀이를 하며 완벽히 서로를 믿고 평행을 이루는 순간, 비로소 공존할 수 있게 됐다. 굳이 게이나 레즈비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가족에게 애증의 감정을 느껴본 적은 있을 터. '펀홈'은 바로 그 아이러니를 슬며시 들춘다. 오는 30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