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단교 별건가'. 워싱턴의 지독한 공산당 불신

기사입력 : 2020년08월11일 16:53

최종수정 : 2020년08월12일 09:29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중 관계가 1979년 수교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관세공방에서 시작된 미중 분쟁은 체제 대결로 확전하는 분위기다. 신냉전의 전선은 민감한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로 까지 넓혀졌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중단'을 작심한 듯한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이 대외정책에 있어 중국을 주적으로 규정했다고 본다. 중국 관리들은 글로벌화를 견지하되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전인대 고위관리인 황치판(黄奇帆)은 최근 한 포럼에서 '미중관계 중단'에 대응해 중국이 환상을 버리고 투쟁을 준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10일 베이징에서 만난 신문기자 출신 한 민간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미중관계를 계속 벼랑끝으로 몰고갈 것"이라며 "미중 대립이 더 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9일 대만에 고위관리를 보낸 것은 여차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할 수 있다는 협박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만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당 통치체제와 함께 핵심이익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이다. 1979년 1월 1일 미중 수교는 미국이 "대만과 단교, 철군, 조약 파기'를 수용하는 전제하에서 이뤄졌다. 수교 당시 미국은 중국을 양안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 즉 '하나의 중국원칙'을 받아들였다.

미중 신냉전 상황이 우려스런 것은 양측간 충돌이 단순 무역분쟁을 넘어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 등에서 읽혀지듯 양국간의 근본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일각에서는 미국 대중 공세의 조첨이 중국 굴기를 저지하는 것을 비롯, 공산당 제제 자체를 부정하는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에 대한 제재도 한꺼풀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공산당 정치 제도와 언론 통제의 중국 일당 체제에 대한 미국의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언론 통제의 중국 공산당이 SNS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비민주적인 중국의 가치를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며 티톡 서비스를 반대하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중관계가 1979년 1월 1일 수교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0.08.11 chk@newspim.com


미국은 중국을 바꾸려고 하는데 중국은 어느것 하나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문 기자 출신 중국 연구원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양국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앞으로 오랜기간 신냉전 상황이 국제정세의 신창타이(뉴노멀)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중단'은 곧 단교 협박이라며 공산당도 핵심이익 수호를 위해서라면 그 길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도발이 이어질 것이고 후보자들의 대중 정책에 대한 선명성 경쟁으로 중미 긴장 상황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일부 서방사회에서는미중 신냉전의 시작이 중국 굴기에 대한 미국의 위협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결코 중국 굴기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는 이' 식의 응전 태세를 다잡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당장 군사력에서 중국은 미국에 필적할 상황이 못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미중간의 공방은 앞으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의 날선 공세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쇄락하고 있는게 아니다. 중국 굴기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미국도 여전히 굴기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계속 유지될 것이고 공산당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