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속초=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지역에 23일부터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동해안 저지대와 주택가가 침수되고 동해고속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삼척시 근덕면 마이스터고 운동장과 이동 통로가 물에 잠겼다.[사진=강원도교육청]2020.07.24 grsoon815@newspim.com |
24일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70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강릉 옥계∼동해 망상을 잇는 7번 국도 일부가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오전 8시 30분께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 삼척 방면 32㎞ 지점 옥계휴게소 인근에서 토사가 흘려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이 초래됐다.
삼척시 교동 저지대 주택 20여 가구가 한때 물에 잠겼고, 이 중 7가구 12명의 주민은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삼척시 근덕면 마이스터고 운동장과 이동 통로가 한때 무릎까지 물에 잠겼고, 실습실도 일부 침수돼 1층에서 수업 중이던 200여명이 2∼3층으로 이동해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는 기숙형 학교여서 귀가 조처는 내리지 않았으며, 현재는 물이 빠진 상태다.
강릉도 옥계면 도직리와 주수리, 포남동과 주문진읍 교항리 등지의 저지대 주택과 상가 침수, 토사유출 등 17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24일부터 주말까지 영동지역에 많은 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강릉시의회 강희문 의장은 경포 진안상가, 송정동 하평들 등 상습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사진=강릉시의회]2020.07.24 grsoon815@newspim.com |
강릉시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오봉저수지 방류량이 초당 111톤으로 증가해 남대천 하천주차장을 통제했다.
또 오전 강릉시 옥계면 주수리에서 불어난 물로 인해 주민이 1명이 고립됐다가 강릉시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평창에서는 폭우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캠핑장을 덮쳐 야영객 3명이 다치고, 양양공항의 항공기 무더기 결항은 물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현재 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시군 평지와 강원북부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중북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강릉·동해·삼척 평지와 강원 중남부 산지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지역에는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339㎜, 향로봉 333㎜, 진부령 305㎜, 설악산 282.5㎜, 속초 설악동 227㎜, 양양 193㎜, 양양 오색 190.5㎜, 삼척 162.5㎜, 춘천 남산면 90.5㎜ 등이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