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페북에 2차 피해 우려 글 올려
여성변호사회, 대검에 징계 요청 공문 발송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여성변호사회(여성변회)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현직 검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징계를 요청했다.
여성변회는 15일 대검찰청에 진혜원 대구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여성변회는 진 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피해자를 조롱한 2차 가해 행위라고 판단해 징계를 촉구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0.07.15 y2kid@newspim.com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
앞서 진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과 함께 '권력형 성범죄 자수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몇 년 전 종로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발견했다. 한 분도 아니고 두 분이나!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고 적었다.
또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도 했다. 이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 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한다"고도 주장했다.
진 검사의 글은 논란이 됐지만 그는 같은 날 재차 글을 올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 게이츠도 자신의 비서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형사 고소되지 않았고 민사소송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썼다.
여성변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자신에 대한 책임을 죽음이라는 가장 극단적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권력형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박원순 시장을 지나치게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위원회는 전날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의 대리인단과 지원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밝힌 고소인의 용기를 지지하며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보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