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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미국대선]⑥'3번째 대권 도전' 조 바이든 인물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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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정치 입문해 30세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 취임
역대 최고령 후보, 3번째 대권 도전...발목잡는 과거사

[편집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2020년 11월 3일 개최된다. 약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번 미국 대선은 제45대 대통령 도널트 트럼프가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될지로 요약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내외 정책은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국제 정치와 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관건은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평가이며, 변수는 코로나19와 인권 이슈 대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회복에 있다고 판단된다. 글로벌리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미국 대선의 풍향계와 각 인물 그리고 주요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본다. 이번 미국 대선의 결과가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질서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의 지지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을 넘었다. 이에 올해 선거 후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의 성명은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 2세'(Joseph Robinette Biden Jr.)다. 미국에서는 '조셉'이란 이름을 줄여 '조'(Jo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평소 자주 불리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1942년 11월 20일 펜실베이니아주 북동부 스크랜턴시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아일랜드·프랑스·영국 계통의 아버지를 둔 바이든은 로마 가톨릭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10세 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과거 상원의원실이 제공했던 사진.

어린시절 바이든은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대 스크랜턴은 주사업인 석탄 생산과 철도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도시 경기는 침체됐고 바이든의 가세는 기울었다. 외부모 집에서 얹혀 살던 바이든 가족은 그가 10세가 되던 해 델라웨어주 클레이먼트로 이사하게 된다. 몇 년 후 가족은 윌밍턴시로 이사했고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아버지는 보일러 청소, 중고차 딜러 등 비록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었지만 가장으로서 헌신을 다 했다.

조 바이든은 지난 2008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해준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제게 말했죠. '아들아, 한 남자의 척도(measure)는 얼마나 자주 쓰러지는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거란다' 라고요"

바이든은 글로벌 금융위기이기도 했던 지난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서 유세 했을시, 이 말을 인용했다. 그는 노스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현장에서 "나는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쓰러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쓰러지면 일어나야지!"라고 해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인데, 바이든은 과거 인터뷰에서 "알콜중독자는 이미 우리 집에 널렸다"면서 자신이 입에 술을 대지 않는 이유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행사에서조차 샴페인을 마시지 않기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그의 형이 알콜중독으로 사망한 이후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말을 더듬는 버릇이 20대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버릇을 고치기 위해 거울 앞에 서서 시집을 읽는 연습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민주당 경선 후보 대국민 토론 당시 그는 종종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는다. 

시라큐스대학 법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 때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천직은 아니었다고 한다. 바이든은 훗날 법학 공부가 "가장 지겨운 일"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법대 재학 시절 그는 닐라 헌터와 만나 결혼했다. 슬하에는 조 로비네트(보) 바이든 3세와 로버트 헌터, 나오미 크리스티나 등 3남매를 뒀다.

◆ 20대에 정치 입문, 30세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 취임 

바이든은 정치 베테랑이자 원로다. 한 평생을 정치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호사 직장을 그만 둔 바이든은 1970년에 델라웨어주 뉴캐슬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 해 나이 27세 때다. 그로부터 불과 2년 후 1972년 연방상원에 도전해 당시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원로인 케일렙 복스를 제치고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그가 당선됐을 때 나이는 29세. 미 상원의원이 되려면 최소 30세여야 했는데 취임식은 30번째 생일인 11월이 지나 그 다음해 1월에 이뤄져 문제가 없었다. 바이든 이전에 30대 젊은 의원들은 많았지만 그처럼 '턱걸이' 취임은 없었다는 면에서 지금까지도 '최연소 상원의원' 타이틀이 꼬리표로 따라다닌다.

연방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그의 인생에 비극이 찾아온다. 의원직에 당선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해 12월 18일,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던 그의 아내 닐라와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다행히 아들 보는 생존했고, 바이든은 그 다음해 1월 상원의원 취임 선서를 아들 병상 옆에서 했다.

아내를 여의고 5년 후 바이든은 질 제이콥스와 재혼했다. 이후 1995년까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으로 8년을 지냈고 1988년 대선 민주당 후보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시라큐스 법대 재학 시절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중도하차했다. 당시 그는 논문 작성시 인용하는 방법을 몰라 저지른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공직자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됐다. 

바이든은 여성 성폭력 범죄와 가정 폭력 방지를 위한 '여성폭력방지법'(VAMA)을 공동 발의, 4년 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법으로 승인한 업적을 세웠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두 차례 역임해 '대권 잠룡'으로 자리메김하게 된다. 2008년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된 바이든은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꿈을 양보하게 된다. 오바마의 러닝메이트가 된 바이든은 약 36년간 몸담갔던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고 제47대 부통령으로 취임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역대 최고령 후보, 3번째 대권 도전...발목잡는 과거사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당선되면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번 대선은 그의 3번째 대권 도전이자 아마도 마지막 스퍼트일 것이다.

바이든의 대권가도 발목을 잡는 과거사들이 있다. 논문 표절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여성 접촉 등 성추문 등이다. 지난 4월, 과거 바이든 상원의원실에 직원으로 근무했었다는 타라 리드(56) 씨는 워싱턴 경찰당국에 자신이 1과거에 바이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성폭행도 한 차례 있었다고 신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드는 1993년 당시 바이든이 자신을 벽으로 밀쳐 신체 곳곳을 만졌고 성폭행은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바이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진실공방은 지난 5월까지 이어지다가 리드 변호인이 사건에서 손 떼겠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잘못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개인적인 공간(personal space) 존중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 여성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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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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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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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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