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생 경각심↑...대기질 좋아도 집안 먼지 관리 필요
미에어3H, 헤파필터 성능 국내 제품과 비슷...10만원대라 부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날씨가 맑다. 어제 비까지 내렸는데 공기청정기를 틀어야 할까?"하는 고민이 들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ON'이다.
아무리 대기질이 좋다 해도 집안에서 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호흡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가장 맞닿아 있는 가전이 공기청정기다. 호흡기에 문제가 일어 기침이라도 하게 되면 주변의 눈총을 받게 된다.
평소 거실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있지만 방 전용으로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 3H'를 일주일 간 사용해 봤다. 방 안에 책장과 행거가 있다 보니 환기를 시킨다 해도 이래저래 먼지가 많은 상황이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H3. [제공=샤오미] 2019.11.04 sjh@newspim.com |
◆ 10만원대로 가성비 제품...필터 수준 뒤쳐지지 않아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한창 미세먼지가 극성이었을 당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품이다.
미에어3H 판매는 오픈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 공식 출시 가격은 각각 16만9000원이지만 판매되는 가격은 대략 14만원 안팎. 필터는 3만원 내외다. 이름 있는 기업 제품들의 공기청정기가 수십여 만원에 달하는 반면 10만원대의 가격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사용 전에는 과연 인기만큼 가성비가 좋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보통의 제품들이 저렴한 만큼의 성능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보니 '방 한 칸에서 이정도면 괜찮다'는 답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H3. 2020.07.08 sjh@newspim.com |
샤오미 미에어 3H는 하얀색의 직육면체 디자인으로 가로x세로 각 24cm, 높이 52cm로 방안에 두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미세먼지 제거 능력(CADR)은 380㎥/h로 45㎡까지 커버할 수 있다. 대략 13평 정도로 원룸에 놓기 적당한 크기로 보인다. 무게는 집에 있는 샤오미 체중계로 재보니 5.5kg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필터는 공기 중의 0.3마이크로미터(㎛)만큼 작은 입자도 99.97%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를 탑재했다.
샤오미는 매연, 먼지, 애완동물의 비듬, 곰팡이, 꽃가루 등 작은 입자의 황사물질을 3단계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3등급이며 이에 따른 연간 에너지비용은 1만7000원이다. 등급은 샤오미뿐 아니라 다른 공기청정기들도 이 수준이다. 1등급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 센서 민감도는 낮은 편...있는 듯 없는 듯 조용
조작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공기청정기 기둥 측면에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 전원과 청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모드는 자동, 수면, 즐겨찾기, 3단계 풍속으로 돼 있어 상황과 필요에 따라 조정하면 된다.
공기 상태는 디스플레이 내 동그란 모양의 전원 버튼 색깔에 따라 구분된다. 녹색은 좋음, 주황색은 중간, 빨간색은 나쁨이다.
디스플레이에는 미세먼지 정도를 나타내는 PM2.5지수와 온도, 습도도 함께 나타난다. PM2.5는 지름 2.5㎛인 미세먼지를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센서의 민감도는 삼성, LG전자보다는 낮다. 이들은 PM1.0 센서를 탑재, 더 작은 미세먼지까지 감지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3H는 스마트홈 앱 미홈에서 조작할 수 있다. 2020.07.08 sjh@newspim.com |
그렇다고 사용하면서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 자동모드로 틀었을 때 PM2.5 수치가 21이 나왔다. 풍향 2단계로 작동했고 17분 뒤, 수치는 8로 떨어졌다. 이후 수면모드로 전환했고 다음날 새벽 5시52분, PM2.5 수치를 보니 1이 나왔다.
특히 방에서만 사용했다 보니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소리였다. 옆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거슬리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안내한 미에어3H 소음량은 32~64db(A)다.
바람을 세게 하지 않는 한 미에어3H는 조용했다. 특히 잘 때 틀어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면모드를 사용하면 작동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 필터 교체 간편...스마트폰 앱으로도 조작 가능
필터 교체 방법이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디스플레이 뒤편에 있는 커버를 연 후 속이 빈 타원형 모양의 필터를 손으로 잡아 빼면 된다.
기존 사용하던 공기청정기는 극세필터, 일체형 필터, 집진필터 등 최소 3가지 필터를 시기에 맞춰 청소 또는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3H 필터 교체 모습. 2020.07.08 sjh@newspim.com |
물론 그만큼 더 세세하게 먼지나 유해물질을 거를 수 있겠지만 미에어3H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양해 가능한 정도다. 공식 설명에 나와 있는 먼지, 곰팡이, 황사 정도만 걸러도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미에어3H는 반년에 한 번씩 하나의 필터만 교체하면 된다. 필터를 빼면 상단과 환풍기 날개 부분, 내부가 훤히 보인다. 이렇듯 구조가 단순하다 보니 먼지가 쌓이더라도 털어내기 편했다.
미에어3H는 스마트폰 앱과도 연동이 된다. 샤오미홈 앱에 기기를 연동해 놓으면 모드 전환이 가능하고 '끄기'도 된다. 만약 공기청정기를 켜놓고 외출했더라도 원하는 때 끄면 된다. 아쉬운 부분은 '켜기'가 안 된다는 점이다.
다만 샤오미는 국내에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AS센터가 몇 곳 없다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고장이 나면 쉽게 AS센터를 찾아가기가 어렵고, 온라인에서 필터를 구하지 못 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3H 상단(좌), 내부에서 상단을 바라본 모습(우). 2020.07.08 sj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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