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1882억원…2년만에 더블
올 1분기 681억원…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부터 촉발된 '노재팬 운동'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실적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65억원과 비교해 86.6%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CI=SBI저축은행] 2020.07.01 Q2kim@newspim.com |
SBI저축은행은 매년 순이익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89억원에서 2018년 1310억원(47.5% 상승), 2019년 1882억원(43.7%)을 기록했다.
올해 순이익은 무난하게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만큼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자산규모 역시 매년 커지고 있다. 2017년 5조7296억원에서 2018년 7조5101억원으로 성장하며 업계 최초로 7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8조6876억원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9조3246억원을 기록, 연말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SBI저축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매년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7월 '노재팬' 불매운동 당시 SBI저축은행은 곤경을 겪었다. 당시 일본이 한국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맞서 경제보복 조치에 나서자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급격히 확산됐고,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는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됐다.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은 2002년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SBI(Softbank investment)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소프트뱅크 대신 역시 일본계인 SBI(Strategic Business Innovator)가 들어왔고 2013년 SBI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SBI저축은행은 '노재팬' 운동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한국 진출 이후 일본계 주주에게 한 푼도 배당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올초 코로나19 여파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SBI저축은행은 타 금융권과 달리 대출자산을 4000여억원 늘리며 공격적으로 영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타 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들이 SBI를 찾았고 SBI는 이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 365억원 대비 86.6%가 증가한 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OK저축은행이 급격하게 치고올라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SBI저축은행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최근 중금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어 당분간 상위권 순위변화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